지역섬유 대북 투자 '보랏빛'

입력 1994-06-30 08:00:00

남북정상회담 성사에 따라 대북경협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있다. 특히노동집약적인 섬유산업이 주축을 이루고있는 대구지역의 경우 대북교역과 함께 값싸고 숙련된 노동력이 풍부한 북한지역 현지투자가 새로운 가능성으로급부상하고있다.대구경북지역업계에서는 현재 중국과 동남아지역에 일부기업이 진출해있으나 북한진출은 전무한 상태이다.

이에따라 언어, 생활관습등이 같아 의사소통에 장애가 없고 일사불란한 노무관리가 가능, 생산성을 높일수있는 북한은 남북경협의 물꼬가 트일 경우 해외진출 O순위 지역으로 각광받을 전망이다.

특히 북한은 지역적으로 가까워 원.부자재 수송에 따른 물류비용이 타지역에 비해 크게 절감될뿐 아니라 노동력의 질이 동남아보다 월등 높다는 것도투자진출의 큰 흡인력으로 꼽히고 있다.

또 향후 휴전선을 통한 육상루트가 뚫릴 경우 중국, 러시아지역에대한 육상운송이 가능해져 대북방수출전진기지로서의 활용가능성도 높다.또 남북간 경협은 내국간 거래로 간주돼 관세등이 면제되는 이점도 있다.대구지역의 섬유는 현재 북한의 경공업이 취약, 생필품난을 겪고있기 때문에 진출가능성이 한층 밝은 실정이다.

남한의 자본, 기술과 북한의 노동력이 결합되는 형태로 이루어질 합작투자는 제직은 물론 대표적 3D업종인 염색업까지 진출가능할것으로 분석되고있다.그러나 현단계에서는 대북투자진출에 대한 위험부담도 없지않다. 경협확대가대세라고는 하지만 정치상황의 변동에 따라 조업중단, 과실송금불능등의 변수도 엄연히 상존하고있다.

또 북한이 대외개방을 추진하고 있긴 하지만 현지투자법규, 제도등의 수시변경도 장애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그렇지만 경협규모가 커지면 북한측의 일방적 규제가 사실상 불가능해져 신중을 기할 필요는 있지만 지나친 불안만을 가질 필요는 없다는 것이 관계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섬유를 선발대로 한 대북투자진출이 가시화되면 또다른 지역특화산업인 안경,양산등의 업종도 진출이 가능할것으로 예측되고있다.

대구경북지역에서는 현재 양말생산업체인 두하실업(대표 김근호)이 오는 7월10일경 북한무역상사 금강산 산하의 윤성실업과 중국내 양측 합작법인설립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두하실업은 북한측 윤성실업이 북경에 보유하고 있는 공장에 50대50비율로1백만달러가 투자되는 현지공장을 설립, 우선 월2만타의 양말을 북한과 중국에 판매할 계획인데 상담이 순조로우면 10월경 공장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3년전부터 북한지역에 합작공장설립을 추진해온 두하측은 중국내 합작법인설립을 계기로 북한현지법인 진출을 계속 모색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지역에서는 P석재와 P철강이 북한과 교역을 하고있는것으로 알려지고있다.

그런데 북한과의 관계를 트기 위한 접촉은 관계당국의 승인을 받아 북한주민과 직접 또는 제3국 교역업자를 통해 할 수 있다. 그러나 북한지역의 직접방문은 아직 어려운점이 많아 제3국에서 접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제3국에서 북한상사원을 접촉하는 방법으로는 이미 북한과 거래관계가 있는 제3국무역상의 중개에 의해 북한측 거래상대방을 소개받거나 대북 교역실적이 있는남한상사의 제3국 현지법인을 이용할수도 있다. 또 해외교포를 통해 접촉하는방법도 있다.

현재 남북간에는 직접투자의 전단계인 위탁가공무역이 행해지고있는데 지난91년12월 국내 한 기업이 학생용 가방을 최초로 생산한이래 매년 증가하고있다.

93년중 위탁가공무역 승인실적은 반입금액기준 43건 4백33만8천달러로 92년의 10건 55만6천달러에 비해 금액기준 7.8배 증가했다.

또 위탁가공무역 참가업체수도 남한이 5개에서 11개로, 북한이 4개에서 7개업체로 늘어났고 품목수도 8종에서 17종으로 증가했다.

특히 이중 의류관련제품은 4종에서 14종으로, 금액은 5만5천달러에서 61만3천달러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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