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구민교회 김경태목사 일꾼공동체 조직

입력 1994-06-30 08:00:00

인력시장을 통해 품팔이에 나서는 일용근로자들을 위한 {일꾼공동체}가 한젊은 목회자의 노력으로 이뤄졌다.영세민들의 밀집지역인 대구시 남산4동 대한예수교장로회 구민교회의 김경태목사(37)를 중심으로 최근 조직된 일꾼공동체는 생활이 어려운 단순노동자들에게 지속적인 노동기회를 제공하고 소비자에게는 보다 건실한 시공및 저렴한 건축비를 통해 상호부조역할을 맡는 협동조합이다. 92년 겨울부터 반고개 인력시장에 나오는 1백명에 가까운 막노동자들을 위해 매일 새벽마다 라면, 우유, 장갑등을 제공해온 김목사가 매년 겨울 어김없는 노동자들의 불행한 죽음을 지켜보고 불우한 이웃을 위한 교회의 역할을 절감, 더불어 사는 삶을 위해 일꾼공동체를 만들게됐다.

일꾼공동체는 연속적인 일거리제공을 통한 노동자들의 건강한 생활이 목표.대학에서 건축 토목을 전공한 기술봉사자들과 인력시장에 나오는 7-8명의노동자들이 팀을 이뤄 신축, 증개축, 보수공사등을 맡게된다. 현재 뜻을 같이하는 선배목사님의 도움으로 교회신축공사를 맡았다는 김목사는 [일꾼공동체를 통해 일반공사현장보다 많은 이익을 노동자들에게 돌리고 그들 자녀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할 계획]이라며 [이같은 경험을 통해 장차 단순노동자들을전문기술인으로 양성하는게 일꾼공동체의 꿈이며 몫]이라고 밝혔다. 여인숙등지를 전전하는 노동자들의 숙소및 모임방기능을 할 사무실을 인력시장부근에 마련할 계획이라는 김목사는 20여평의 사무실임대료마련을 위해 노력하고있다고 말했다.

서울 구로공단지역의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선교활동을 펴오기도한 김목사는개척교회인 구민교회에서 목회활동을 시작한지 2년이 채 못되지만 교회재정의 절반을 외부선교및 봉사사업에 쓰는등 가난한 이웃과 함께 하는 교회의 사명을 지켜가고있다. 또 주민들을 위해 교회내에 지난해 7월 4천권의 도서를갖춘 도서실을 열어 신앙에 관계없이 누구든지 찾아와 책을 읽거나 무료대출해주고 있으며 청소년들의 공부방 역할과 함께 목사와 상담할 수 있는 상담실로 이용하고 있다.

연락처 256-0696 구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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