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민과 상의 보선출마 결정

입력 1994-06-29 00:00:00

28일 대법원의 상고기각으로 국회의원직을 상실한 박철언{전}의원의 부인 현경자씨를 양재동 자택에서 만나 남편의 유죄확정과 의원직 상실, 그리고 보궐선거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았다. 현씨는 보선출마 여부에 대해 뚜렷한 대답은피했으나 인터뷰과정중 곳곳에서 자신의 출마가능성을 내비쳐, 돌출변수가없을 경우 현씨가 박의원을 대신해 보선에 출마할 것임을 시사했다.-앞으로의 일에 대해서는.*설마설마 했었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걱정이다.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을차려야 한다는 속담같이 이번 일로 나마저 흔들려서는 안된다는 마음가짐이다. (현씨는 인터뷰내내 [아직 남편의 죄가 확정된 것이 실감이 나지 않는다]는 말을 몇차례하면서 [마치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국민당과 주변에서 보궐선거에 출마하라는 권유를 많이 받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여러사람들 의견도 들어보고 나서 생각해볼 문제다. (이 물음에 대해 현씨는지역구민의 여론을 수렴하고 당의 견해도 들어본뒤 결정할 것이라는 원론적인 답변에 머물렀다)

-(출마할 경우) 대구의 {보수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느냐.*그런 분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나에게 출마를 권유하는 분들은나를 보고 나오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남편을 보고서 나오라고 하는 것이 아니겠느냐. (이 답변은 출마 공식표명은 아니었다. 그러나 분명히 자신의 출마가 이뤄질 경우 이는 단순히 여자가 정치에 나서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이미 내부적으로 대응논리등 대비가 있었던 것으로 보였다)-오늘 결과를 보고 한국정치현실에 대해 느낀 점이 있다면.*막상 이렇게 당하고 보니 정말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 정치현실이란 것이 이렇구나 하는 실감도 든다. 어찌됐든 어려워지고 나서 더 많이 지지해주는 지역구민들에게 정말로 감사한 마음뿐이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