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소설-선인장이야기(72)

입력 1994-06-25 08:00:00

부드러움, 아름다움, 따뜻함... 이런 것들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잘 알고 있으면서 숱한 여자들이 생명을 포기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가슴이 저려왔다.이유야 어떻든 혜수 역시 여성이기에 이런 아픔과 서글픔을 감당해야 하는 것아니겠는가도 싶었다.아랫목에 혜수를 눕혀 놓고 나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미역국을 끓였다. 산후조리와 똑같이 몸조리를 잘 해야 한다는 의사의 말을 전하며 밥상을 차려 내밀자 혜수가 아주 서글픈 목소리로 말했다.

[사람들에게 영혼이랄까, 마음이랄까, 아니면 정신 같은 것이 깃드는 것은언제부터일까? 거대한 저 태양이나 푸르른 나무나 나나 그냥 한조각 살덩이로떨어져 나가버린 아기나 다 마찬가지 원소로 이루어져 있다고 알고 있으면서도 이 언짢은 마음의 정체를 모르겠어. 죽고나면 나의 육신은 원치 않아도 저나무뿌리에 휘감겨 썩어 문드러질테지. 하지만 이 마음은 어디로 가는 걸까.땅, 물, 불, 공기로 환원되지 않는 것일까? 정신이 깃드는 순간이 태어나는순간이라고 이렇게도 믿고 싶어지는 걸 아기는 알고 있을까? 정말 오랫동안수도정진하면 그런 의문들이 환하게 밝아질까?]

나는 그런 혜수에게 밥을 국에 듬뿍 말아 내밀뿐 할말이 없었다. 나는 그런질문에 대해 내가 생각하는 정도를 나열할 자격조차 없는 사람일 것이었다.엊그제 나는 양갈래로 머리를 땋은 여고생이었는데 이미 서른이 넘은 노처녀가 되어 있지 않은가. 나는 이 수수께끼의 삶에 대해선 생각하기를 일찌감치그만 둔 사람이었다.

사소한 일들엔 언제나 명료한 것을 추구하면서도 정작 혜수가 이야기하는 영혼이니 마음이니 정신이니 하는 것에 대해서는 우리가 제대로 알수 있는 것이란 없다고 나는 여겨왔었다. 이를테면 나는 불가지론자였다. 그런 생각들은도리어 피하면서 살아왔던 나날들을 생각한다면 혜수는 생각속에서나마 나보다는 훨씬 능동적인 아이라고 할 수 있었다. 나라는 사람이 인생에 대한 의문을 놓고 깊이있게 해본 적이라곤 살아오면서 고작 두어번 정도나 될까.***특.입선자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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