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춘추-현대인과 겸손

입력 1994-06-23 00:00:00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사회는 테크놀로지의 원리에 의해 지배되는 산업사회이다. 그것이 인간을 자연의 구속으로부터 해방시켜 주었지만 한편으로는 인간성을 상실하게 만들었다.대도시에 살고 있는 우리들의 삶을 한 번 보자. 물질적으로는 풍요로운 삶을 누린다고 하지만 정신적으로는 메마르고 이웃간에도 인정이 사라지고 있다.현대사회의 특징이 변화인데,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발전해 오면서 우리사회는 변화라기보다 차라리 변혁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전통가치가 급격히 무너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우리가 미덕으로 여겨왔던 겸손한 태도가 사라져가고 있다. 제법 교양을 갖춘 사람이라도 겸손의 덕목까지 겸비하고있는 것을 보기어려운 것 같아서이다. 대도시에서의 생활은 사람과의 접촉이많으므로 더욱 더 겸손이 요구된다.

그런만큼 다른 어떤 교양보다도 겸양의 미덕이야 말로 현대인이 갖추어야 할최고의 교양이 아닐까 싶다.

{겸손한 사람은 누구에게서나 호감과 칭찬을 받게 마련인데, 우리들은 누구나 사람들로부터 호감을 사는 사람이 되기를 원하면서, 왜 겸손한 사람이 되려고 힘쓰지 않는 것일까?}

톨스토이의 이 말은 인간의 가장 어수룩한 일면을 날카롭게 간파하고난 탄식일 것이다.

우리는 여기서 지혜의 눈을 뜨고 자기 성찰을 통한 겸손의 미덕을 닦아야 한다는 답을 얻을 수 있다.

인간성 회복이라는 거창한 구호보다 일상생활에서의 겸손이야 말로 인간관계를 보다 원활하게 하는 밑받침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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