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 양파, 돼지 가격파동 "먹구름"

입력 1994-06-23 00:00:00

최근 급등세를 보이고있는 양파, 마늘, 돼지고기등의 가격안정을 위해 정부가 수입물량을 방출하거나 수입을 계획, 자칫하면 이들 농축산물의 가격파동이 우려되고 있다.게다가 이들 농축산품의 수입대책에도 불구, 일부 농가들이 가격상승을 기대해 저장을 늘리며 출하를 기피하고 있어 지난해 사과.고추저장농가들이 입었던 피해가 재현될 소지를 안고있다.

파종면적감소와 가뭄및 작황부진에따라 전국적으로 7만8천t과 3만5천t의 수급부족이 예상되는 마늘과 양파는 지난해 동기대비 산지가격이 60%이상 오른가운데 의성, 영천, 군위등 도내 주산지의 일부 재배농가들이 출하를 관망하고 있다.

관련당국은 이들 농산물의 수입계획을 홍보하는 한편 {출하촉구}지도반을 편성, 수입물량방출전 가격이 강세를 보일때 판매토록 유도하고 있다.연초 설사병이 전국적으로 번지면서 상당수 새끼가 폐사한 돼지의 경우 수요에비해 도축출하 규격돈이 부족, 지난1월 90kg마리당 12만7천원이던 산지거래가격이 이달들어 15만9천원으로 급등했다.

이에따라 정부는 돼지고기 1만t를 긴급수입, 방출하고 있으나 일부 사육농가들은 당분간 가격상승세가 이어질것으로 예상, 출하를 미루고 있다.축산관계자들은 수입육이 방출되는데다 8월로 접어들면 사육마리수가 늘어나가격이 12만-14만원대로 하향안정세를 보일것이라면서 적정량의 출하를 독려하고 있다.

한편 정부의 농산물 가격 지지 정책도 뒷북을 치고 있다는 지적이다.마늘, 양파의 생산량이 소비량에 못미칠 것으로 예상돼 5월부터 이들 농작물의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는 와중에 최근 정부가 수매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정부는 지난 17일 총 2백77억2천만원의 농수산물 가격 안정기금(농안기금)을농수산물 유통공사와 농협에 풀어 마늘과 양파 수매에 들어갔다.그러나 이같은 정부의 방침은 수매 시기가 전혀 맞지 않는데다 수매 자금도턱없이 적게 배정돼 농산물 가격 지지 정책이 아닌 생색내기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지난달부터 마늘, 양파의 산지 가격이 계속 치솟아 지난 20일 도내 산지시세가 마늘의 경우 평당 8천-1만원, 양파는 평당 9천-1만1천원에 이르고 있다.게다가 정부는 올해 마늘, 양파의 소비 부족분을 메우기 위해 오는 7월부터내년 2월까지 마늘과 양파 6만7천t을 수입한다는 계획까지 발표했다.이 와중에 농안기금을 풀어 마늘, 양파를 수매한다는 것은 의미가 없는 정책으로 농산물 수매정책은 홍수 출하로 인한 가격 폭락을 막아 농민을 보호하고 단경기에 방출, 가격 상승 억제로 소비자를 보호해야 하는 주목적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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