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봉산업 매립장 착공부터 "탈법"

입력 1994-06-22 08:00:00

20일 새벽 제방붕괴로 말썽을 빚고 있는 영일군 대송면 유봉산업의 폐기물매립장은 설계와 시공을 유봉산업측이 맡았으며 공사감리자도 선정치않은채 공사를 한 사실이 드러났다.이 사고를 수사중인 포항남부경찰서는 21일 유봉산업 업무이사 윤정춘씨(35)등 회사측 관계자 3명을 소환해 매립장 설립및 운영관계, 매립장 설치현황,사고경위등에 대해 집중 조사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밝혀냈다.경찰조사에 따르면 유봉산업은 지난 90년초 매립장 설계도를 직접 작성해 환경청에 제출, 허가를 받았으며 90년3월부터 91년11월까지 건설공사도 직접 시공했다는 것.

또 유봉산업은 이 기간 공사감리자를 선정하지도 않고 공사를 강행한데다 매립장 건설이 완공된뒤에야 설계도면을 첨부, 경북도에 매립장 허가신청을 냈기 때문에 건설도중 한번도 허가관청으로부터 지도감독을 받은 사실이 없었던것으로 드러나 관계기관이 감독에 허술했던 것으로 밝혀졌다.한편 경찰은 정확한 피해조사를 위해 경북도에 매립장 시방서와 설계서 제출을 요구했다.

한편 유봉산업에서 유출된 폐기물은 22일 현재 포항철강공단내 구무천을 통해 계속 형산강쪽으로 흘러들고 있다.

포항시는 폐기물이 형산강으로 흘러드는 것을 방지하기위해 구무천 3개지점에 차단벽을 설치했으나 차단벽이 인근 둑을 깎은 흙으로 돼 있어 폐기물이차단벽밑으로 스며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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