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국민학교 동창모임이 있다. 그들을 만날 때는 가식과 교만을 부리지않아도 된다. 그렇지만 내 일을 한답시고 이제껏 그림에만 매달려 단편적인삶을 꾸려온 나에게는 그들과 공통분모가 적어서, 항상 말하는 것보다 듣기만하는 편이다.남편들의 직업이며 아이들 이야기등 나이가 바뀜에 따라 우리가 하는 대화도 늘 달라지지만 [결혼을 하라], [하지마라]의 표현들이 나로 인해 대두된다. 어떤 친구는 [결혼이란 별것이 아니다. TV볼때 남편에게 편안히 등 기대어 보는 것 뿐이다. 니는 우리처럼 밥하는 아줌마가 아니고 자기일을 할수 있는 것이 부럽다]고 한다.
또 한 아줌마는 [그래도 살아가는데는 미우니 고우니해도 남편밖에 없다]는친구, 그녀 얼굴엔 자잘한 행복이 스며있는 것을 느끼게 된다.그리고 이 모임뒤에는 내가 혼자라는 것이 조금은 뒤숭숭한 기분이 들면서옛날 나에게 열렬히 연애편지를 한 남학생이 생각난다. 그 편지를 징그러운물건 만지듯 늘 뜯어 보지도 않고 그대로 던져 버린 기억들이 있다. 왜 그랬을까? 오만과 교만으로 똘똘 뭉쳐 내가 제일 잘났다고 생각한 어린시절의어리석음. 지금 그는 어떻게 변해있을까? 사랑이란 뜻을 조금은 알 나이가된 현재 지나간 세월이 아름다운 추억으로 변해 가슴속에 자리를 잡는다.오늘은 잿빛 하늘이 나를 센치한 우리속으로 스며들게 한다. 멀리서 불어오는 바람이 치마를 살랑거리게 한다. 또 그 바람이 산뜻한 손님이 되어 가슴속으로 차올라 갑자기 외로움을 만든다.
신의 땅을 넘본 인간에게 화가난 제우스가 완전체이던 인간을 반쪽으로 갈라놓고 말았다지 않든가. 제 반쪽을 찾아 다시 온전케 하는 열망과 힘이 바로 {에로스}사랑이라 하였거늘 내 무슨 건방으로 혼자이고자 했던지, 이제사독신자는 사랑의 낙제생이요, 반만큼의 사랑을 채울줄밖에 모르는 것인지자꾸 생각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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