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현대미술계 화랑{도약 밑그림}

입력 1994-06-20 08:00:00

한동안 침잠했던 대구의 현대미술계열 화랑들이 최근들어 대형 국제전및 기획전, 전시공간 확장 등 새로운 면모를 보이고 있다.인공갤러리, 시공갤러리, 갤러리신라 등 향토의 대표적인 현대미술공간들이이번 여름들면서부터 일제히 눈에 띄게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 지역 미술계가한층 다채로워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년여동안 전시회를 갖지 않아 폐관의 우려마저 자아내게 했던 대구 인공갤러리(대표 황현욱)는 지난 5월 재미작가 박세호씨의 작품전을 시작으로6월엔 정병국씨와 재일작가 이우환씨, 7월엔 김용익 문범 홍명섭 3인전과 김규정씨 개인전, 9월엔 조각가 심문섭씨, 10월엔 설치작가 박현기씨 작품전등초대전이 잇따라 잡혀있다.

지난 해 하반기 이후 별다른 전시활동을 보이지 않던 시공갤러리(대표 김상우)도 6월들어 젊은 현대미술작가 4인전, 7월의 김용수씨 초대전 등 전시회가늘어나는 가운데 파리의 집단 아틀리에 {아흐세날}의 국내외 작가들을 초대,대규모 국제전을 기획해 화제가 되고 있다. 초대작가 교섭차 최근 파리를다녀온 큐레이터 이태씨는 오는 9월에 가질 이 전시회에 당초 예정했던 작가12명을 10명으로 조정, 참가가 확정됐다고 밝혔다. 한국작가는 대구출신의권순철 정제규 이영배씨를 비롯 유봉상 장승택씨, 외국작가는 프랑스의 마흐샬 베흐디에, 장 드 삐빠쁘, 프랑수아 네이, 이태리의 카르디날 파우스트, 미국의 개리 브루닉등이 참가, 1-2개월간 한국 현장작업 작품들을 전시할 계획이다.

갤러리신라(대표 이광호)는 대백프라자 근처로 화랑을 확장이전, 개관기념전(24일-7월5일)에 이어 시공갤러리의 아흐세날전을 공동기획전으로 준비하는등의욕을 보이고 있다.

이전개관기념전은 92년 개관이후 초대 기획전을 가졌던 작가 17명중 14명(박현기 백영경 정병국 이태현 최기석 김호득 김춘수 심문섭 조성묵 천광엽 이윤동 주태석 문범 하호숙)이 출품한다.

이들 전시회는 소위 대중들에 인기있는 {예쁘고 장식적인} 스타일과는 거리가 먼 실험작업들로서 향토 현대미술 화랑들의 이같은 의욕은 열악한 여건속에 현대미술의 새로운 활성화를 내다보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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