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빠진 정부부처 움직임

입력 1994-06-20 00:00:00

0---김영삼대통령이 북한 김일성주석의 조건없는 남북정상회담 개최제의를 즉각 수락함에 따라 북한핵상황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일요일인 19일 청와대와 총리실을 비롯, 통일원 외무부등 통일관계 부처중심으로 대책회의를 갖고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한 대응방안을 다각도로 논의했다.정부는 각부처별로 논의된 대책을 토대로 20일오전 삼청동 국무총리공관에서이영덕총리 주재로 통일관계 고위전략회의를 열어 정부의 종합적인 입장을정리했다.0---북핵문제가 초미의 현안으로 대두된이래 일요일도 없이 사실상 비상근무를 해온 청와대는 이날도 정종욱외교안보수석을 중심으로 남북정상회담수락에따른 후속대책및 북핵상황을 총점검.

청와대는 그러나 남북정상회담 후속 대응책및 앞으로의 전망, 그리고 북핵상황추이에 대해 논평이나 언급을 자제하며 그 어느 때보다도 신중하게 대응하는 모습.

총리실은 이날 이흥주비서실장과 김시형행조실장이 오전부터 출근, 20일 있을 이영덕총리주재 고위전략회의와 치안노사관계장관회의 준비상황을 점검.이총리 취임이후 처음으로 고위전략회의가 소집된 배경과 관련, 이실장은"카터전미대통령의 방북이후 급격히 달라지고 있는 남북관계 현안을 전반적으로 검토하기 위한 것"이라고만 설명.

이실장은 또 "내일 회의에서는 남북정상회담 개최합의에 따른 정부차원의 구체적인 입장을 비롯, 의제와 개최시기등 전반적인 종합대책이 논의될 것"이라고 언급.

김실장도 치안노사관계장관회의와 관련, 내무 법무 노동 교통등 4부장관 담화발표 관련자료등을 챙기느라 바쁜 움직임.

총리실은 당초 남총련 학생 불법시위와 관련, 치안관계장관회의를 열 예정이었으나 철도.기관사 노사분규가 예상외로 수습될 조짐을 보이지 않자 노동.교통장관을 포함시켜 치안.노사관계 장관회의를 열기로 했다는 후문.0---통일원은 {서울 불바다 발언}이후 극단적 감정싸움으로 치닫던 남북관계가 카터전대통령의 방북을 계기로 남북정상회담 개최 합의로까지 극적 반전을 이루자 곧바로 정상회담 준비작업에 돌입.

통일원은 남북정상회담이 이번에는 실현될 가능성이 있다고 조심스럽게 내다보고 송영대차관을 반장으로 관계실.국장이 참가하는 실무준비작업반을 구성, 대책마련에 분주.

실무작업반은 이날 정부종합청사에서 1차 회의를 열어 회담시기및 장소 의제등을 면밀히 분석, 검토하고 남북정상회담을 차질없이 성사시키기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

이날 오후에는 이홍구통일부총리가 청사로 출근, 송차관과 구본태통일정책실장 정시성남북대화사무국장 김형기대변인등 관계 실.국장들로부터 보고를받고 관계자들을 격려.

김대변인은 회의가 끝난뒤 20일 오전 7시30분 국무총리공관에서 이영덕총리주재로 통일관계고위전략회의를 열고 카터전대통령의 방북이후 핵문제와 남북관계상황등을 종합 분석하고 정부의 입장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발표.0---외무부도 이날오후 한승주외무장관을 비롯, 김삼훈핵대사 장재룡미주국장감명철국제연합국장등이 대부분 청사로 출근, 카터의 방북을 계기로 한 남북정상회담개최와 핵대책을 협의.

외무부 당국자들은 카터전대통령의 방북활동 결과를 놓고 북한의 진정한 의도를 분석하는 한편 북한이 카터전대통령을 통해 미국측에 전달한 새로운 제안의 내용을 집중 분석.

이들은 정면대치 국면으로 치닫던 핵문제가 카터의 방북을 계기로 다시 화해국면으로 급격히 선회한데 대해 일단 평가를 하면서도 "북한의 진의가 파악될때까지는 유엔안보리 차원의 대북제재 추진은 당분간 병행해야 한다"고 지적.

외무부는 특히 방북기간중 카터전대통령의 중재역할과 관련해 결국 한국정부가 미.북한간 {직거래}에서 배제된 게 아니냐는 일부의 비판을 의식한 듯"한미간에는 전혀 이견이 없다"고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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