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나라 휘감은 월드컵 열기

입력 1994-06-18 00:00:00

"그만하면 잘한 경기였다"18일 오전 월드컵 열기에 온나라가 휩싸인속에 국민들은 한국과 스페인 경기에서 2대2로 무승부를 기록하자 "전반전에서 골을 성공시켰으면 이길수 있는경기"라고 아쉬워 했다.

거리는 텅텅비고 관공서 기업체등은 TV를 지켜보느라 일손을 놓은채 오전업무가 완전 중단되는 등 전국민의 시선이 TV에 꽁꽁 묶였다.이날 한국 대표팀과 스페인팀이 멋진 플레이를 펼칠때마다 가슴을 졸이며TV를 지켜보던 시민들의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18일 새벽 개막전으로 열린 볼리비아-독일경기의 중계를 지켜보느라 국민들은 새벽잠을 설쳤으며 오전8시30분부터 시작된 한국과 스페인경기 고비고비마다 탄성과 비탄어린 한숨이 교차됐다.

서울.대구.부산등 전국의 국민들은 한국팀이 스페인경기 전반전에서 결정적인 슛기회를 맞을 때마다 "와아"하는 환성이 터져나왔다. 후반전 10분도 채되기전에 스페인의 살리나스가 한국팀의 그물을 출렁이게 하자 실망의 한숨을짓기도 했다.

그러나 이어 홍명보와 서정원등 2명의 선수가 스페인팀의 골문을 볼로 쳐넣자 "와아! 됐다"는 함성이 전국을 진동시켰다.

이날 학교는 수업조차 뒤로 미루어 놓고 TV시청을 했으며 대구시청을 비롯,각구청 민원실은 민원인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주말이면 북적대던 동대구역.고속버스터미널 대합실에는 여행객이 평소보다30%가량 줄어 한산한 모습을 보였으며 여행객들은 대합실에 설치된 TV를 보며 한국팀의 선전모습에 연신 환호성을 터뜨렸다.

대구 성서.구미.울산등 공단지역에서는 일부 근로자들의 결근으로 생산차질을 빚기도 했고 은행.증권회사등 금융점포도 한산했다.

0...패색이 짙던 한국팀이 서정원선수의 그림같은 슛으로 2대2 무승부를 기록하자 전시민들은 서로 얼싸안고 어깨춤을 추며 우리선수들의 선전에 환호성을 올렸다.

시종일관 TV앞에 묶여있던 시민들은 이날 무승부가 한국인저력을 발휘한 것이라며 남은 예선 두경기도 "뭔가 기대해볼만 하다"며 입을 모았다.0...경기를 초조하게 지켜보던 대구중부경찰서 형사계직원들은 경기가 2대2로 마무리되자 "댈러스의 기적은 시작됐다"며 환호성을 질렀다.한 직원은 "지난번 월드컵때 스페인에 3대1로 허무하게 무너졌던 우리 대표팀이 무승부를 기록하며 선전, 볼리비아전에는 꼭 이길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0...대구시 동구 신암5동 동서시장 상인들은 경기가 끝난 뒤에도 삼삼오오모여 경기하이라이트를 지켜보며 한국팀의 선전에 대한 분석이 분분.정육점을 하는 우하영씨(46)는 "뒷심이 약한것이 한국팀의 고질적인 문제였는데 오늘 경기를 보니 16강진출을 기대해도 좋을것 같다"며 남은 경기에 승운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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