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 월드컵 D-2

입력 1994-06-16 08:00:00

(댈러스에서 김교성기자) 스페인은 이탈리아월드컵에 이어 94미국월드컵에서도 한국과 또다시 악연을 맺을 것인가.90년 6월18일 한국은 스페인에 1대3으로 무너진 쓰라린 경험을 갖고있다. 한국월드컵팀은 공교롭게도 4년후 같은날 스페인과 운명의 한판대결을 벌이게됐다.

과연 한국대표팀은 4년전의 패배를 설욕하고 16강진출의 발판을 마련할수 있을까.

한국은 90년 월드컵때 황보관의 선취골에도 불구 미첼에 헤트트릭을 허용하는등 스페인의 파상공세에 밀려 맥없이 주저앉았다.

그러나 이번 월드컵에서는 선수진, 팀전력등 모든 여건이 달라졌다.선수구성에서 볼때 스페인은 미첼, 부트라게뇨등 90년당시 스타들을 제외하고 월드컵에 3회연속 출전하는 홀리오 살리나스(32)를 공격의 핵으로 등장시켰다. 살리나스는 지역예선에서 7골을 뽑아낸 골잡이.

한국은 이에맞서 황선홍 김주성, 이영진, 최인영등 90년 주전멤버들을 이번월드컵에 상당수 출전시켜 개막전 상대인 스페인을 잡아보겠다는 의욕을 나타내고 있다.

이회택감독으로부터 사령탑을 물려받은 김호감독은 스페인 공격의 핵인 살리나스를 잡고난 뒤 생길 공백과 그 틈을 비집고 들어올 {복병}을 어떻게 차단하느냐에 승패가 걸려있다고 보고 있다.

16일 오전 코튼볼구장의 그라운드를 처음 밟아보며 결전의 의지를 다시한번다진 김호감독은 박정배에게 살리나스의 침투를 원천봉쇄하라는 임무를부여해 놓고 후안 카스타뇨 등 득점력있는 선수들의 순간적인 역습을 차단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머리를 싸매고 있다.

스토퍼인 최영일을 과거 측면 공격수로 활약했던 경력을 들어 활용할 궁리도 하고 있다.

특히 스페인은 중간 가로채기에 이은 역습이 탁월하기 때문에 선수들에게수비의 조직력을 강화하도록 막판 주문을 해놓고 있다.

한편 한국은 대부분의 선수들이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으나 골키퍼 최인영황선홍 구상범이 가벼운 부상을 당한 상태. 그러나 황선홍과 구상범은 스페인전출전에는 문제가 없고 부상이 다소 심한 최인영도 출장이 가능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박철우를 대신 내보낼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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