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은 러시아의 국경일인 {러시아 독립절}이었다.1990년 6월12일 최초로 러연방의회에서 의원 과반수 투표로 독립선언이 채택됐었다. 당시 의원들이 총 기립한 채로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가진 이 독립선언은 러시아 헌정사에 큰 획을 긋는 뜻깊은 사건으로 부각됐었던 것.그러나 금년 4번째 독립절을 맞으면서 이 명절에 대해 러 정치인마다 다른견해를 표명하고 있다. 슈메이코 상원의장은 이날을 "러시아 국가사에서의 일대 전환점으로 향후 역사가 이날의 막중한 의의를 보여줄 것이다"라고 말했는가 하면, 현재 두마(하원)의원인 아나톨리 루키야노프 전소련의회의장은 반대로 "소련 붕괴의 시발점이 된 그 독립선언이 소련역사에 큰 죄를 짓게한 경솔한 행위였다"며 비판적이었다. 일리야 콘스탄티노프 구국전선총재 또한 "한때그 독립선언 채택을 적극 동조했던 것을 후회하며 이는 실로 용서할 수 없는엄청난 실수였다"고 자탄하고 있다.
마침 이날이 일요일이라 월요일까지 국가공휴일로 선포돼 모든 관공서를 비롯, 국영상점등도 문을 닫고 있으나 대부분 시민들의 반응은 지극히 냉담하기만하다. "도대체 무엇을 축하해야 하는가"면서 "러시아가 독립했다는 기분을느낄 수 없다"고 토로하고 있다. 모스크바 의회주의 연구센터는 매년 이 독립절에 대한 사회여론조사를 실시해 발표해왔는데 금년에는 러독립선언을 지지한 시민들이 20%에 불과했다고 지적하고 소련의 붕괴를 아쉬워하는 시민수가 66%에 이르고 있음을 밝혔다. 이는 지난 92년부터 해온 여론조사결과와 대동소이하나 시간이 갈수록 경제난에 따라 과거에의 향수가 더 짙어지고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독립절을 경축하기위해 모스크바 붉은광장에는 춤과 노래파티가 벌어지고 러시아유명 록 밴드및 팝 가수들이 대거동원돼 축제분위기를 돋우고 있다. 또 패션쇼와 불꽃놀이가 계획돼 있으며 볼쇼이극장밖에서는 콘서트가 열리는등 포크댄스및 합창단 노래와 곁들여 국경일을 경축하고 있다.그러나 주민들은 그다지 반가워하지 않는 이 국경일이 단순한 공휴일일뿐 특별한 의미부여에 인색하다는 느낌이다. 앞으로 주민들이 배고픔을 잊는날 명절을 제대로 받아들일 수 있을지 모르겠다. 더구나 이날 비까지 한차례 내려러시아독립절은 모처럼의 경축기분을 우울한 일요일로 변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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