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부-신뢰받는 설법돼야

입력 1994-06-13 08:00:00

*낙관론자와 비관론자를 구분하는데 곧잘 {반병의 술}이 원용된다. 전자는아직도 반이나 남았다고 희열하고, 후자는 벌써 반밖에 안남았다고 서운해 한다는얘기다. 국제외교에서도 이 화법이 간혹 적용된다. *자신에게 유리한 부분만 확대해석하면 {아직도}가 되고 최악의 경우를 상정, 불리한 쪽을 강조하다보면 {아니 벌써}의 비관쪽으로 기울어지게 마련이다. 북핵문제를 놓고 전쟁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론자와, 그 반대켠의 비관론자로 갈린다. *김대통령이러시아등 각국 정상들과 회담을 마친뒤 발표한 담화내용은 국민들을 다소안도(낙관)쪽으로 기울게 했다. 한데 그것이 {전부가 아니다}는해명겸 항의가상대국으로부터 제기됐다. 낙관.안도쪽으로 기울던 여론이 비관내지 반신반의쪽으로 기울어지게 했다. *주한러시아 대사는 [옐친대통령은 모든 수단과 방법을다해본뒤 그래도 안되면 대북제재를 논의해야 한다고 일관된뜻을 전달했음에도청와대는 거두절미, 제재에 전적으로 동참하기로 발표했다]고 공식 항의했다는게다. *일본 또한 하타총리와의 통화내용을 일방적으로발표한 것에 불쾌감을표시하는등, 김대통령 외교스타일의 문제점을 지적하고있다. 아전인수식의 유리한 부분만 선택적으로 부분 확대한다면 국민이 오도될 수밖에 없다. 신이 아닌누구도, 전쟁이냐 평화냐를 예단할 수 없는 시점인것만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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