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채.해산물 외국수출 인민엔 그림의 떡

입력 1994-06-07 13:10:00

최근 본지에 북한농촌의 극심한 식량난을 밝힌 탈북자 이중건씨는 북한의 농촌, 특히 반으로 갈라져 있는 강원도(북한지역)의 농촌및 이모저모 내용을 전했다. 이씨는 탈북이전 북한 국립농업과학원(아카데미)연구원으로서 북한전국을 둘러볼 기회를 가져 북한농촌실정을 소상히 파악하고 있으며 북한농촌의깜부기병에 관해서는 유일한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다음은 본지가 그와 나눈일문일답 내용.*북한 국립농업과학원에 대한 설명부터.

*보통 농업 아카데미라고도 불리는데 평양시 용성구역에 소재하고 있으며 해주, 경성, 정주, 송도원등지에 분원을 두고 있다. 또 평양과학원내 전문연구소로서 벼, 화학화, 농기계 연구소를 두고 있으며 과수학(평남 숙천), 강냉이,밭작물연구소(평남 순천)를 지방에 두고 있다. 이 연구소 산하단체로서 각도에 다시 연구소가 있는데 화성(함북), 청단(황해도), 천내(강원도), 삼수(양강도)등이 여기에 속한다. 한가지 일러둘것은 연구소중 강냉이 밭작물연구소등은 비밀취급화되어 철조망을 친 속에 경비를 두고 있으며 실지이름도 강냉이 연구소가 아닌 '9.13연구소'등으로 이름이 되어 있다.물론 과학원에서 북한 농업부문의 전반적인 관리, 감독, 연구, 조사등을 실시, 관장하고 있다.

*강원도 농촌은 어떠한가. 다른 북한농촌에 비해 식량사정은.*원래 이북의 곡창지대는 황해도, 평안도를 치고 있으며 강원도의 안변벌등지도 손꼽고 있다. 특히 강원도 지역은 이북에서 기후가 가장 온화한 지역에속하여 다른 도에 없는 작물들이 있는 것이 특성이다. 예를 들어 안변에는북한 유일의 '감'전문농장이 있어 평양으로 공급하는 일과 외국으로 수출을하고 있다. 감만하더라도 인민들에게는 아주 귀한 물건으로 여겨 못먹고 외국수출에 신경을 쓰고 있다. 또 통천, 고성등지의 참대는 유명하며 평강의 노란무(다쿠앙)는 아직도 일본에 수출을 계속하고 있다. 회양, 금강군의 밤 역시일본에 수출하고 있다. 이외 강원도 특산물인 산채, 송이버섯, 백도라지, 더덕, 산삼등은 인기있는 수출품목이며, 동해안 해산물인 조개, 굴, 미역등도합격, 불합격품을 가려 일본으로 보내고 있다. 다시말해 식량사정이 부족해도인민들에게는 그림의 떡일뿐 대부분 평양이나 외국으로 나가고 있다.*북한에서 계획하는 강원도 지역에 대한 사업등은.

*강원도는 금강산등 자연 지리적으로 명소가 많아 관광개발지로 계획되어졌다. 즉 관광만으로 먹고사는 도가 되자는 것이 목적이다. 그러나 반면 강원도산악지대마다 굴을 파고 미사일, 탱크기지를 두어 완전 군사기지화 시켜버렸다.

인민군 주력부대인 1군단 및 6군단등 약 25만 군인들이 강원도에 주둔해 있으며, 이들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극심한 것으로 밝혀져있다.*강원도 원주민들은 어떠한가. 남북으로 갈려 원주민이 많지않은 것으로 듣고있는데.

*북한에서 최고의 애국자들은 강원도 사람들이라고 얘기된 적이 있다. 한국전쟁당시 인민군지원도 가장 많아 간부들로 뽑혀 평양등 다른 도시로 다들 옮겨갔기 때문에 고향에는 원주민들이 많이 남아있지 않았다.그러나 1976년 판문점 도끼 사건이 발생되자 김일성은 혹시나 전쟁 발발을우려, 한국 전쟁때의 강원도 정신이 필요하다고 도시에 나와있던 모든 강원도출신들에게 고향으로 원대복귀하라는 국가명령을 내렸다. 당시 나는 농업전문학교 학생이었는데 당정책과목(혁명역사)을 가르치던 선생이 강원도 사람이라 학기를 끝내지 못하고 고향으로 간 것을 기억하고 있다.*강원도 부분에 대한 다른 내용은.

*북한에서 강원도 이천-세포간 철도공사는 아주 유명했다. 일본에서 일제치하시 측량까지 해 놓고 이루지 못한 것을 60년대초 완성시켰다. 이 구간의 철도공사는 개성-원산간의 철도를 연결해주는 역할로 군사적 의의가 큰 것으로밝혀져 있다. 또 80년대초 북강원도 도청 소재지인 원산과 평양을 잇는 고속도로공사에 군대가 동원돼 산을 깎고 도로공사등을 해 이때도 무척 어려운 일을 해 냈다고 선전이 대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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