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엔들여 전통한옥 재현

입력 1994-06-06 13:15:00

일본에서는 처음으로 만들어진 거의 완벽한 한국식정원이 주말인 4일 일반에공개돼, 일본인들을 매료시켰다. 동경에 인접한 가나가와(신나천)현이 지난90년 4월에 맺은 경기도와의 자매결연을 기념하기위해 요코하마(횡빈)시내에건설한 1천8백여평의 {코리아정원}이 그 것.요코하마시내 쓰루미(학견)구에 있는 약10만평규모의 현립 미쓰이케공원내에 자리잡은 코리아정원은, 가나가와현이 2억5천만엔을 부담하고 경기도가 기와와 석조물등 자재를 제공해, 총3억엔(약23억원)을 들여 1년만에완공, 이날 화려한 개원행사를 가졌다.

개원식에는 림경호경기도지사와 공노명주일대사, 그리고 민단가나가와현지부및 인근에 사는 재일동포등 다수의 한국측 인사는 물론, 장주일이 가나가와현 지사를 비롯한 일본측 인사등 줄잡아 2만여명이 참석, 완공을 축하하고 우정을 다짐했다.

개원식에 이어 미쓰이케공원내에서 경기도립무용단의 부채춤과 사물놀이 및농악공연, 태권도시범, 한국요리 소개등 {코리아공원 페스티벌}이 펼쳐져 참가자들을 즐겁게 했다. 또 5일 가나가와현민 홀에서는 경기도무용단 외에 {코리아 예능페스티벌}이 개최돼, 한국의 현대음악과 전통예능을 소개하는 등 다양한 개원기념행사로 한국미를 과시, 요코하마에는 {한국 붐}이 일었다.코리아정원은 조선시대의 양반, 즉 지방귀족 가옥과 정원을 재현한 것으로주요자재를 한국에서 가져왔을 뿐만아니라 한국조경학회 명예회장인 민경현교수(경원대)가 대부분을 설계하고 우리의 고건축전문가 20여명이 초빙돼 공사에 참여하는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거의 우리손으로 만들어졌다. 이 때문에정원안으로 들어서면 한국에 온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한국냄새가 물씬 풍긴다. 크게 주정과 전정, 그리고 전원과 후원으로 나뉜 정원내부에는 방형지와반월지등 2개의 아름다운 연못이 있고 잘 가꿔진 나무들 사이에 팔각정도 세워져있다.

개원식에서 가나가와현 장주지사는 "영원한 한일우호의 상징이 되기를 바란다"고 정원을 만든 의의를 강조했다. 이날 재일동포들은 "우리나라 정원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과시해 흐뭇하다"며 "마치 고국에 온것처럼 푸근한 맛이 난다"고 좋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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