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통합신당 선언이 있자 당내에서 갑자기 야권대통합론이 목소리를 더 크게 낸 것도 민주당의 절박감에서였다. 그러나 민주당의 사정은 복잡하다. 경상도지역의 교두보 마련이 절실한 민주당, 특히 이기택대표와 동교동등 주류측은 대통합에 적극적이다.하지만 또다른 일각에서는 통합신당이나 무소속인사들의 전력을 문제삼아[이념이 다르다]며 통합에 반대하는 인사들도 있는 것이 민주당의 현실이다.노무현, 이부영최고위원등은 [야권공조는 단순한 전략상의 문제지만 통합은다른 것인 만큼 {야권대통합}이 아니라 {민주인사대통합}이 돼야 한다]며 무조건적인 대통합에 반대의사를 표했다.
이번 통합신당의 출현으로 야기된 민주당내의 야권대통합론이 조기에 숙질것같지는 않다. 왜냐하면 다가오는 두군데 혹은 세군데의 보궐선거가 자칫 민주당을 영원히 지역당으로 주저앉힐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민주당내의 활발한 논의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인 면에서는 야권대통합이라는 거창한 구호가 [그야말로 구호에 그칠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민주당을 구성하고 있는 인물들과 통합신당의 인물들 그리고 거론되는 무소속의원들 모두 너무나 정치적인 개성이 너무 강한(?)데다 상대방의 존재나 {위치}를 인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기택-박찬종 두사람은 정치권에서도 소문난 앙숙간이다. 두사람이 한지붕 밑에서 정치를 할것으로 보는 사람은 드물다. 또한 박찬종대표가 반냥김주의자인데다 김동길대표 역시 낚시론을 주창하며 냥김의 퇴진을 주장했던 전력으로 동교동그룹이 판을 치는 민주당에서 이 두사람을 곱게 보기는 어려울것이다. 다른 인물들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통합신당이나 무소속의원들로서도 동교동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민주당에 몸을 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민주당은 야권대통합이라는 대원칙은 설정해 놓더라도 지금 당장은제3의 교섭단체 구성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민주당입당이 가능하다고 판단되는 소수의 인사들에 대한 영입작업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기택대표가29일 [민주당과의 통합이 아니면 어렵다]는 이종찬의원 곁을 떠나 통합신당합류의사를 밝힌 장경우의원에 대한 접촉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