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신정 합당-교섭단체 우선온표

입력 1994-05-30 12:08:00

김동길국민당대표와 박찬종신정당대표는 28일 국회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통합을 선언했다. 일단 숫자상으로는 12대1의 그야말로 군소정당 간의 소통합인 셈이다.국민당입장에서는 박대표같은 {얼굴}이 필요했다. 이대로는 지자제선거등 앞으로 예상되는 정계의 대 지각변동에 국외자가 될수밖에 없다는 위기감도 작용했다. 일부에서는 박대표와의 합당으로 국민당의 조직이 급속하게 박대표지지로 돌아설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 것도 사실이지만 우려보다는 현실적인 필요성이 더 절실했던 것이다. 또 정주영전대표의 탈당으로 와해된 교섭단체를재구성 14대 총선직후의 전성기를 다시 구가해보자는 계산에서 통합을 추진해왔다.

통합신당은 개정된 정치자금법에 의해 매분기마다 국민당 몫의 27억원과 신정당몫의 1억6천만원등 28억6천만원의 국고보조금을 지급받게 된다. 원내 교섭단체구성까지 간다면 이돈에 10억원 이상의 돈이 더 얹어진다.박찬종대표가 자신의 이미지에 어느정도의 흠집을 각오하면서 국민당과의 통합결단을 내린 것도 자금면에서의 열세만회를 계산한 때문이다. 또 박대표는전국적인 조직을 갖고 있는 국민당의 원외조직을 앞으로 다가올 선거에 활용할수 있으리라는 계산도 했다는 분석이다.

통합신당이 내걸고 있는 제1차 목표는 제3의 교섭단체 구성이다. 현재 13명으로 늘어난 숫자에다 무소속의 대기인원을 영입, 20명 선을 넘겨보자는 것이다.

양쪽은 다 가능성이 있다며 6월초 교섭단체 등록이 가능할것이라고 낙관적전망을 하고 있다.

현재 양측에서 이야기 하는 입당예상인사들로는 양순직 장경우 림춘원 박규식 김진영 서훈 정주일의원등 7명이다. 더도말고 덜도말고 딱 20명을 채우는것이다. 국민당의 김대표는 새한국당의 이종찬대표도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정치권의 부정적전망에도 불구하고 새한국당과의 통합도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통합신당은 박철언의원의 지역구인 대구수성갑구 보궐선거에서 각기 후보를 낼 것으로 보이던 국민당과 박찬종대표 측이 합해진 형태를 띤 것이라는점에서 후보공천에서 이견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당의 주요인사들 다수는 박의원의 부인 현경자씨를 가장 승산이 높은 카드로 생각하고 박의원의 결심을 종용하고 있었다. 그러나 새로운 신진의 등장을 주장하며 핵전문가 김태우박사를 강력히 천거하는박찬종대표의 주장도 만만치 않은 상태여서 후보공천을 둘러싸고 통합신당은 첫번째 중대한 고비를맞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