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부-소젖먹고 자란 세대

입력 1994-05-28 08:00:00

*요즘 청소년들이 난폭하고 탈 이성적인 것은 사람젖(모유)아닌 소젖(우유)을 먹고 자란 때문이라고 한다. 검증받지 못한 이 {신설}을 음미해보면 한구석그럴듯한 면도 없지않다. 거칠고 제멋대로인게 송아지의 축성이지, 인성과는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사품과 성격.기질과의 상관관계를 규명하는 이론이심심찮게 등장한다. 육사을 하는 맹수.맹금류들은 사납고 호전적이며 풀을주식으로 하는 짐승들은 비교적 유순.평화적이라는 자연생태계를 원용한 것들이다.*그런데 채식성동물인 소의 젖을 먹고 자란 청소년들이 왜 거칠어지는가.맹수류보다는 약하지만 소도 수성을 지닌 짐승이다. 게다가 어머니의 젖과수유시에 교호되는 자애와 사랑이 결핍됐다는게 소젖 유해론의 근거다. 영양은 고사하고 인성의 터를 닦을 첫기회를 박탈당한 셈이다. *황당한 이론같지만 소젖먹고자란 세대들의 범죄가 늘어나고 그중에도 패륜범죄가 급증하고 있다. 서울의살부.살모청년이 어느 젖을 먹고자랐는지는 모르겠으나, 같은 세대중엔 영유아기에 모유와 인연이 멀었던 사람이 많았을게다. *존속살인.상해등어처구니없는가족범죄를 보며 {사람의 자식}에 회의와 전율을 느끼지 않을수 없다. 도대체무엇을 먹고 자랐길래...하는 원초적 의문이 발동하는것도 이때문이다. 하긴 일찍부터 인간을 {최악의 맹수}로 정의, 체념한 이도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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