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과 만날생각없어

입력 1994-05-26 12:08:00

김대중 아태평화재단이사장은 26일 오전 동교동 자택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정치를 하지 않겠다는 나의 기본적인 태도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하고"김영삼대통령과의 회동에도 별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다음은 일문일답.

*김이사장은 왜 정부 여당이 최근 북한핵관련 발언을 왜곡했다고 보는가.*워싱턴 타임스와의 회견에서는 처음부터 북한핵문제의 외교적 해결을 강조했다. 북한이 설사 핵무기를 갖고 있더라도 아무 소용이 없다는 뜻의 말은 했지만 핵무기를 2, 3개 가져도 무방하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정계복귀에 대해 말들이 많다.

*과거에도 얘기했지만 정치를 하지 않겠다는 나의 기본적인 태도에는 변함이없다.

*대전일보 회견기사가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는가.

*결국은 정치를 하지 않겠다는 것을 회견에서 얘기했다.

*개헌 등 상황의 변화가 있으면 원하든 원하지 않든 김이사장이 정치에 참여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정치에 대한 기본태도는 변함이 없다. 개헌문제가 왜 거론되는지, 또 그게왜 나하고 결부되는지를 모르겠다.

*민주당원직은 어떻게 되는가.

*내가 알아서 할 문제다. 나는 민주당, 야당에 수십년동안 신세를 진 사람이다. 따라서 민주당이 집권하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이 내가 당원인점을 불편하게 생각한다면 그만둘 것이다.

*김영삼대통령을 만날 의향이 있는가. 또 만나지 못한데 대한 책임공방이 일고 있는데 어떤게 맞는 것인가.

*그쪽에서 두번이나 만나자고 했지만 좌절됐다. 그러나 그 문제를 따지고 싶지는 않다.

*통일방안에 대해 국민투표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그 시기와 방법은.*정부가 결정할 문제다. 그러나 중요한 문제이니만큼 국민의 의사를 물어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스위스의 경우 전투기 몇대를 구입하는 문제도 국민투표를 거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최근 일고 있는 {신색깔론}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문민정부가 그렇게까지 하리라고는 보지 않는다. 그러나 남을 매도하는 것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는 알아야 한다. 나는 70년대부터 남북한 교류와 유엔동시가입등을 주장했는데 모두 용공으로 매도됐다. 그러나 결국 이 모든 것이 실제로 이루어지지 않았느냐. 논의조차 봉쇄하면서 애국적인 마음에서 행한 발언을 매도하는 것은좋지 않다. 그러나 정부가 의도적으로 그랬다고는 보지 않는다.

*정부당국자들과 만나 북한핵문제를 논의할 의사는.

*얼마전 통일원 고위관리를 만나 의견을 교환한 적이 있다. 또 외무차관이찾아온다고 해 오라고 했더니 웬일인지 오지 않은적도 있다.*김대통령과 회동하는데 전제조건이나 성숙조건이 있는가.

*다시 말하지만 그건 별 생각이 없다.

*여야영수회담과 민주당 총무경선에 대한 입장은.

*그런 회동은 자주 할수록 좋은 것이다. 국가를 위한 좋은 의견이 교환되기바란다. 당무에는 일체 관여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총무경선문제에 관해 말할 필요도 없고 누구에게 말한적도 없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