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개봉작 비디오 잇단출시

입력 1994-05-21 00:00:00

대구에서는 개봉되지 않았지만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영화들이 잇따라 비디오로 출시돼 영화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이들 작품들중에는 흥행성이 없다는 이유로 극장에서 개봉되지 못했거나 내용이 국내 정서와 맞지 않다는 이유로 아예 국내에서 개봉되지 않았던 영화도포함돼 있다.

이들 비디오중 {카프카}와 {나의 청춘 워터랜드}는 {영혼의 집}과 국내수입이 불가능했던 루이 말 감독의 {대미지}에서 주연을 맡았고 {미션}에도 나왔던 제레미 아이언스의 주연작이다.

올해초 서울에서 개봉됐지만 별재미를 못봤던 {카프카}는 스티븐 소더버그감독작이라는 이유만으로도 영화팬들에게는 볼만한 작품으로 손꼽히고 있다.89년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 테이프}로 칸 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했던 소더버그가 {리틀 킹}에 이어 만든 이 작품은 소설가 카프카를 원용하면서 교묘하게 살인과 음모를 그린 미스터리물로 만들어져 있다.또 주인공 카프카(제레미 아이언스분)가 처하는 상황을 실제 소설인 {변신}이나 {성}, {심판}으로 연결시켜 상상해보는 재미도 있다.

제레미 아이언스가 주연한 또 하나의 작품은 스테판 길렐홀이 만든 {나의청춘 워터랜드}.

학교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한 한 고등학교 역사선생이 자신의 비극적인 과거 속으로 학생을 초대하는 형식으로 만들어진 이 영화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영화에 빠져들게 하는 매력을 갖고 있는 작품이다.

일본어와 일본노래가 많다는 이유로 개봉이 보류됐던 {폭풍의 나날}(원제:Come See The Paradise)도 볼만한 작품으로 추천을 할 만하다.젊은 음악팬들에겐 핑크 플로이드의 {벽(The Wall)}의 제작자로, 영화팬들에게는 {미시시피 버닝}, {엔젤 하트}를 만든 감독으로 기억되고 있는 알란 파커 감독작인 이 작품은 미국에 뿌리내린 일본계 2세의 여자가 미국인 청년과벌이는 사랑과 시련을 그리고 있다.

이 작품은 단순한 사랑이야기보다는 동서양의 이질적인 문화충돌에서 빚어지는 갈등을 그렸다는 점에서 이후 국제 영화계에서 호평을 받았던 {조이 럭클럽}이나 {결혼피로연}등 후속 작품에도 큰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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