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총리 일선공무원과 국정좌담

입력 1994-05-21 00:00:00

0---20일 6급이하 일선공무원 25명을 초청,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서울지역 국정좌담회는 이들 공무원들이 하의상달식 커뮤니케이션에 얼마나 목말라왔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 자리였다. 당초 이들이 총리앞에서 {기꺼이} 말문을 터놓겠느냐를 걱정하던 총리실측은 이날 좌담회가 당초 예정시간인 2시간을 1시간가량이나 초과하면서도 열기가 식지않자 오히려 총리의 일정조정에부심해야 할 정도였다.이영덕총리는 이들의 {적나라한} 현장의 소리에 사뭇 고개를 끄덕이며 경청하고는 이들의 얘기를 반드시 정책에 반영시키겠다고 약속했다.다음은 이날의 주요 대화록.

*정세곤(강동구청 기획예산과6급 43)무원사기가 크게 떨어지고 있다. 공무원생활19년째인데 고등학생인 아들에게서 [아버지 직업이 공무원이란것이 친구들에게 부끄럽다]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 보수개선등도 중요하지만 공무원들의 명예를 회복시켜주는 것이 사기진작의 급선무다.

*권오렬(경제기획원 대외경제총괄과 6급 38)조차 복지부동이란 말을 사용하는데 자괴감을 느꼈다. 이말을 들을때마다 조롱당하는 느낌이 들므로 앞으로 언론등에서도 이런말을 안썼으면 한다. 국, 과장뿐아니라 우리도 일정분야의 전문가인데 이런점이 인정되지 않는것같아 안타깝다.

*김형세(농림수산부 국제협력담당관실 6급 37)문화가 요청되는 시점에서 공무원조직 축소는 문제가 있다. 예를들어 95년 WTO협정발효에 따라 우리의 모든법령과 제도를 재정비해야하는 상황에서 경제기획원대외경제조정실을 축소하는것은 문제다.

*이재영(국방부 사업조정관실 6급 46)인해 일부 하사관, 장교들이 이를 우려,전역지원서를 내는 사태까지 발생했는데 어떤 정책이 확정되기전에 사전에발표하는것은 큰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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