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과기자문위원 대화록

입력 1994-05-18 12:11:00

김영삼대통령은 17일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출범1주년을 맞아 자문위원 10명과 관련부처 장.차관들을 청와대 오찬에 초청, 우리의 과학기술 연구개발자원은 선진국에 비해 한정돼있는만큼 주어진 자원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국무총리가 주재하는 종합과학기술심의회 기능을 활성화시켜 주요 과학기술정책을 사전심의하고 조정해 나가야 할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날 김대통령과 참석자들의 대화요지다.살영복위원(화학연구소 연구위원)=우리 연구소의 연구결과 실용화는 32%정도로 저조하다. 기술적 요인은 연구원들의 노력으로 극복이 가능하나, 기술외적요인은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 연구원의 병역특혜, 특채제도의 확대가필요하다.박우희위원(서울대 교수)=공무원의 과학기술에 대한 인식이 대체로 낮으며이러한 결과가 예산배정, 법제정때 나타난다. 기술이 다양화되고 사이클이 빨라짐에 따라 전문용어가 나오면 대화에도 애로가 있다. 국회와 공직자들이 기술과학에 대해 이해할수 있도록 하는 학습과정이 필요하다.권태완위원(인제대 교수)=UR협상은 경쟁력 제고를 강요한다. 과거에는 생산일변도의 농업이었으나 생산_저장_가공_포장_소비로 이어지는 체제로 바뀌어야 한다. 특히 우리전통식품을 가공, 생산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방농대는 지방농민을 지원하는 체제가 돼야한다.

배순훈위원(대우전자 사장)=우리 전자산업은 사상최대의 호황을 맞고 있다.행정규제라고들 하지만 대기업은 많이 적응돼 규제때문에 크게 불편한 것은없다. 다만 우리의 환경기준이 엄격하여 현실적이 아니므로 규제라고 느껴질수 있다.

이상희위원장(전과기처장관)=WTO체제는 올림픽에 참여하는 것과 같다. 금메달을 딸 분야는 과감히 육성하고 경쟁력이 없는 분야는 포기해 새로운 경쟁력을 길러갈 수밖에 없다.

김대통령=WTO시대를 맞아 각종 도전은 더욱 거세질 것이다. 우리 경제에 도전이 될것이나 그만큼 도약의 기회도 제공해주고 있다. 도전에 단순히 수세에머무르지 말고 공격적으로 대응해 나가는 자세를 갖추어야 한다.노사안정과 화합에 신경을 쓰면서 과학의 생활화와 과학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새로운 시련의 도전에서 이길 수 있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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