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불과 이젠 없어요

입력 1994-05-17 08:00:00

[우리 애기는...] [저의 어머님은요...] 지난12일 영풍군 평은면 강동리 청소년수련의 집에서는 며느리칭찬.시어른자랑이 끊이질 않았다.영풍군 생활개선부 회원들이 화목한 가정분위기 조성을 위해 마련한 {고부간정나누기} 행사에는 시어른과 며느리 97쌍이 참석했다.이날 행사는 며느리들이 그동안 틈틈이 갈고닦은 사물놀이와 에어로빅공연이시작되면서 분위기가 한층 무르익었다.

노인들은 [언제 우리 며느리가 저런 재주를 배웠나]하고 감탄하며 어깨를 덩실거렸다. 그동안 가슴속에 묻어두었던 얘기를 주고 받으며 {마음의 벽}을 허물었고 장기자랑시간에는 {잘해보자}는 정겨운 눈짓을 주고받기도 했다.장수면 화기리 권태숙씨(75)는 [우리 애기가 세상에서 최고]라며 농삿일로굵을대로 굵어진 며느리 황순자씨(45)의 손마디를 쓰다듬었다.풍선터뜨리기.릴레이등 각종게임에 이어 참석자 전원의 노래와 춤으로 어우러진 한마당 놀이잔치가 진행되면서 그동안 힘들고 어렵게만 느껴지던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관계는 정말로 편안안 딸과 엄마의 관계로 변해갔다.(영풍.송회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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