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단지 분양안돼 편입지 보상 빚낼판

입력 1994-05-1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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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를 앞두고 종전의 내무행정 중심에서 경제행정 중심으로 체질을 바꿔야 할 대구시가 첫 시험 경제정책에서부터 착오를 거듭, 앞으로의 전망을어둡게 하고 있다.대구시는 현재 가장 큰 경제 정책사업으로 종합유통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으나 업체들에 대한 부지 분양이 벽에 부딪혀 편입땅 보상이 위협받는등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사태는 대구시의 자치경제 운영 능력 부족에서 비롯된 것으로 판명되고 있다.

이 사업은 기반조성에만도 2천6백58억원이 들어가야 하는 규모이지만 대구시가 부지를 분양해서 편입땅값을 지불하겠다는 안일한 자세로 시작, 추진을 위한 변통용 기금조차 만들어 두지 않음으로써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유통단지에는 {기업관}들이 들어설 자리가 지정돼 있는데, 그 중 대구의 주종산업인 섬유업체들이 들어설 자리가 안팔려 현재까지 1천억원 가량의 땅이미분양으로 남아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구시는 편입지주들에게 오는 6월말까지 보상금 전부를 지불하겠다고 약속해 놓은 상태로, 1천억원이나 차질이생기자 은행으로부터의 임시 차입등 대책에 골몰하고 있다. 이에따라 대구시는 부시장 이하 각 국장등을 동원, 섬유업체들을 상대로 입주를 애걸하고 다니는 형편이다.

그러나 섬유업체들의 입주 기피 역시 대구시측의 정책 혼선 때문에 빚어진것으로 판명되고 있다. 이 유통센터를 기획할 단계에서 당시 대구시장은 섬유업체를 위해서는 별도의 {텍스피아}를 대구 중심가에 만들겠다고 발표, 섬유업체들이 텍스피아 입주를 선택함으로써 이같은 사태가 빚어졌다는 것이다.상황이 이같은데도 현재 대구시장 역시 텍스피아(21세기경제센터로 개칭)계획 포기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첫 사업에서부터 능력 부족이 드러나자 상공계에서는 [이런 상태로는 진정한지방자치가 어렵다]는 지적과 함께 대구시가 하루 빨리 내무행정 위주에서경제행정 위주로 체질을 바꿔 나가야 할 것이라고 걱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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