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수용만이 능사 아니다

입력 1994-05-13 00:00:00

"보호시설에 수용해 놓고 보자는 식의 아동정책은 문제가 많습니다. 시설수용이전에 {가정}이라는 보금자리로 돌려보낼 수 있는 방안을 먼저 마련한후시설수용문제를 검토해야 합니다"홀트아동복지회 대구아동상담소 김호현과장(37)은 "우리나라의 아동정책은아직 전쟁고아 수용방식을 유지하고 있다"며 "아동정책에 대한 발상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과장은 "아동보육시설에 수용된 영아나 기아들은 부모의 애정을 못받고 자라기 때문에 자립성이 없을 뿐만아니라 사회적응 능력도 정상적인 가정에서자란 아이들보다 훨씬 뒤떨어진다"며 시설수용만이 능사가 아님을 강조했다."시설에 수용돼 있는 아이들은 항상 정에 굶주려 있기 때문에 집단적 수용정책은 어린이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영국 미국 등 선진국들은 기아발생률을 최대한 줄이는 복지정책을 펴고 있고 일단 발생된 기아에겐 위탁양육제도로 {부모라는 선물}을 주고 있지요"김과장은 "그러나 우리사회에서는 아직까지 혈통의식이 강하게 남아 있어 선진국처럼 입양이나 일시위탁제도가 잘 활용되지 못하고 대부분 기아들이 아동보육시설에 수용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아동보육시설에 대한 우리의 관심은 먹고 자는 문제에 국한돼 왔다"며 "시설에 수용된 아이들이 정상가정의 어린이와 똑같이 자랄 수 있도록교육비지원등 정책적 배려와 사회적 관심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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