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호남권의 의혹시선 큰부담 DJ

입력 1994-05-12 12:22:00

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의 애매모호한 정치관련발언의 파장이 다소 숙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파문으로 인한 정치권내 각정파들의 이해득실이 어느정도인지가 정가에서 회자되고 있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가장 초점을 받았던 김이사장은 일단 큰 타격을 받았다는게 지배적인 분석이다. 정계를 떠나겠다는 그의 정계은퇴선언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있던 사람들에게는 이번 발언의 진위여부를 떠나 그에 대한 의혹과 불신을 증폭시켰다고봐야 할 것이다.

특히 비호남권에서의 이번 파장은 상당히 심각한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추측으로 향후 그의 행보에는 계속 의심의 눈초리가 따라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대구경북지역에서는 정계은퇴로 그에게 호의적이던 반응이 다소 변화될 공산도 크다.

그래서 김이사장의 발언이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자 동교동측은 이를 은폐, 진화하는데 급급하면서 매우 당혹스런 표정을 지었던 점도 DJ측의 입장을잘 시사해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동교동및 호남쪽 일부에서는 "이번 사건이 좀 일찍 터져 안타깝다"는반응도 있어 장기적으로 마냥 불리하지만은 않다는 시각도 있다.이기택대표측은 이번 파장으로 이득과 손실이 교차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우선 일련의 신양김시대도래의 징후로 인해 민주당대표로서의 허약한 위상이 다시 입증되는 결과를 초래, 정치적인 손해를 보았다고 봐야할 것이다.그러나 민주당내에서 김이사장과 동교동측의 계속된 민주당장악이 드러남으로 인해 동교동측이 그를 한시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관측에 무게를 실어줌으로써 동정론이 크게 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김이사장과 동교동계가 다소 코너에 몰리면서 반사적으로 그의 당내존재 가치가 더욱 부상할 소지도 있고 향후 행보에 따라 역전의 계기로 잡을수도 있다는 것이다.그러나 그의 지지기반인 비호남쪽에서는 김이사장의 정치영향력의 확인으로민주당이 다시 호남당으로 전락할수 있어 민주당전체적으로 보면 타격이 될것이란 추측이다.

문희상비서실장도 "의미가 확대해석되면 민주당이 곤란해진다"고 언급한바있다.

청와대와 민자당내 민주계쪽에서는 일단 이번 파문이 김이사장의 심기를 자극, 새정부에 대해 역공의 빌미가 되지 않을까 걱정을 하면서도 항상 거북한존재인 김이사장이 상처를 받은데 대해 이득도 다소 있지 않겠느냐는게 정가의 진단이다.

이번 파문에 대해 가장 흐뭇해 하는 사람은 김종비대표라는데 이론이 없다.김이사장의 등장은 {3김시대}라는 말이 던져주듯이 김대표의 존재의 확인이될수 있기때문에 동반부상을 의미할수도 있기때문이다. {김이사장은 당연히정계에 복귀할 것이다}는 공화계의 반응은 희망도 내포되어 있다는게 정치권의 얘기들이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