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장애아 새 보금자리

입력 1994-05-12 08:00:00

{너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나의 귀염둥이, 나의 사랑이다} (이사야서43:4)부모와 사회로부터 소외된 중증 장애아들에 가톨릭신앙과 가정공동체적 분위기를 바탕으로 양질의 치료 및 교육을 제공하는 보금자리가 만들어져 가정의달에 따스한 소식이 되고 있다.

천주교대구대교구 산하 사회복지시설 국제재활원(원장 최용병신부.고령군성산면어곡리9)은 중복.중증장애아동의 요육(료육)시설인 {성모의 덕산요육원}을 새로 설립, 12일 오후 2시 서정덕 보좌주교의 주례로 봉헌식을 가진다.현 국제재활원과 나란히 세워진 이 요육원은 덕산이라는 아호를 가진 한 독지가가 타계전 기부한 10억원이 기초가 돼 건립된 건물로 연건평 1천7백75.38제곱미터(약 5백40평)의 지하 1, 지상 2층 규모에 산뜻한 외관과 함께 중증장애아들의 효율적인 치료, 교육과 쾌적한 일상을 세심하게 고려한 다목적 공간이다. 지하 1층은 체육관처럼 꾸며진 놀이치료실과작업장, 교육실, 지상1층은 각종 기구를 갖춘 물리치료실, 목욕실겸 물을 이용한 치료실인 수치료실,지상 2층은 숙식과 휴식등을 위한 생활공간이다. 층간에는 계단외에 우레탄바닥의 완만한 경사로가 따로 설치돼 있고 옥상까지 올라갈 수 있는 15인승엘리베이터, 살짝 밀기만하면 저절로 닫히는 선진국형 스무스 도어등 심신장애아동의 행동한계, 특성등을 배려한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다. 특히 10개의독립된 방이 있는 생활공간은 예쁘고 아담한 아파트형 구조로 아동 5명당 보육사 1명씩 배치, 작은 가정공동체로서 숙식을 함께한다. 국제재활원과 별도로 보육사 10명, 생활지도교사와 물리치료사, 간호사, 영양사 등 18명이 요육원에서 일하게 된다.

뇌성마비, 몽골리즘, 자폐증등 정신지체 및 지체장애등으로 스스로 신변처리를 하기 힘든 18세미만의 시설아동, 영세민가정의 장애아동등을 대상으로 정원 50명이며 우선은 국제재활원의 80명 아동중 선별한 15명을 대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중증복합장애아에 대한 치료 교육효과를 의문시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사랑과 신뢰감의 바탕위에 지속적인 치료와 교육이 병행될때 분명 효과가 나타난다"는 최용병(베네딕도)원장신부는 정부보조금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복지시설의 현실여건상 이 요육원의 건실한 운영을 위해 후원자들의 따뜻한 손길을 바랐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