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진교민 10명 인솔 예멘 탈출

입력 1994-05-12 08:00:00

남북예멘 나전격화로 지난9일 북예멘수도 사나시에서 25명의 우리 교민들이프랑스 군수송기로 지부티에 도착한 후 프랑스당국협조로 1진(10명)이 11일오전7시(한국시각 오후2시) 파리 드골공항에 안착했다.11일 현재 예멘에 남아있는 우리교민은 대사관 직원과 자영상인등 모두 14명으로 먼저 철수한 교민들은 잔류교민들의 안전을 우려, 시급한 보호대책을 세워달라고 정부측에 호소했다.

이날 1진 교민들을 인솔하고 사지를 탈출한 김영찬씨(현대건설.46)를 통해현지 숨막히는 전황과 탈출순간등을 들어봤다.

-현지를 빠져나올 당시 상황은.

*우리일행(25명)은 주예멘 조규태대사 지시에 따라 전황이 악화되자 지난주초부터 대사관에서 합숙했다. 지난4일부터 사나시일원이 단전.단수되는 바람에 촛불을 켜고 생활했다. 다행히 프랑스 군기지(인근 지부티소재)가 부근에있어 프랑스당국협조로 전장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사나시는 어떤 도시이며 현지에서 전투를 목격했나.

*해발 2천3백m고지로 요즘 온도는 섭씨27-28도이다. 인구가 1백만명으로 남예멘에 비해 부유한 도시라 할 수 있다. 지난8일밤(현지시각) 남예멘 전투기가 사나시를 공습하는 바람에 대공포가 일제히 사격하는 것을 봤다.다음날 새벽 대사관에서 가까운 곳에 남예멘군이 발사한 미사일(아마 스커드미사일을 지칭한듯)이 터진 현장을 보았는데 직경 5m이상의 엄청난 웅덩이가패어있어 그 위력을 실감했다. 인근 마을 지붕도 대공포 유탄에 상당한 구멍이 뚫려있었다.

-언제 예멘에 갔으며 남북예멘의 통일이후 갈등요소는 무엇인가 체감했는지.*86년 현지에 파견됐다. 그후 발전소 배선공사를 맡아 공기(공기)에 맞게 공사를 마치도록 일에만 전념해왔다.

-우리 교민들의 안전대책은.

*다행히 프랑스당국이 호의적으로 대해줘 인명피해등은 아직 없다. 현지(사나시)를 빠져나올때 프랑스군용기로 인근 지부티로 이동하기 때문에 짐무게제한(한사람당 5-)이 엄격히 적용되어 대부분의 집기와 서류등은 현지에 그대로 놔두고 몸만 나왔다. 전황이 호전되면 본사 지시를 받고 다시 현지로 가서마무리공사를 끝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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