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노토-북 벌목공들의 실종

입력 1994-05-10 08:00:00

시베리아 벌목장을 탈출했던 북한 벌목공들의 행방이 묘연한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그간 2백여명으로 추산됐던 그 북한 벌목공들은 오늘 어디에 있는지...지난번 주러시아 김석규대사와 인터뷰를 가졌을때 금대사는 [모스크바에 우리 대사관이 생긴이래 오늘까지 1백여명의 벌목공들이 산발적으로 대사관을찾아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대사관은 당시 그들로부터 망명요청신고만접수했을뿐 받아주질 않자 어디론가 뿔뿔이 헤어져 버렸고 오늘 그들의 소재가 불명하게 되었다. 기자가 파악하고 있는한 현재 모스크바등 몇곳에 은거해있는 탈출 북 벌목공들의 숫자는 단지 손에 꼽을 정도에 불과하다.시베리아 벌목장을 탈출해 구사일생 험로를 헤쳐 모스크바 대사관까지 찾아왔던 지난 1백여명의 북 벌목공들은 다 어디로 사라졌다는 말인가.이 탈출 북한 벌목공에 대해서는 분명한 주변사실을 알고 넘어가야 한다. 다른 예지만 한국정부는 현지사정을 외면하고 사실을 왜곡하는 듯한 인상을 주고있기 때문이다. 얼마전 얘기로 한승주외무장관이 러시아를 방문하고 코지레프 외무장관과 회담을 가졌을 때도 회담결과가 제대로 한국에 알려지지 않았다. 당시 코지레프는 한장관이 제의한 {탈출북 벌목공들에 대해 UN난민기구를이용하자는 의견}을 한마디로 거절했었다. 코지레프는 "우리끼리 해결할수있는 문제를 왜 UN까지 끌어들이느냐"며 아직까지 그 주장을 고수하고 있다.그러나 그날 한국정부에서 발표된 내용은 특파원들이 보낸 기사와 달라 대부분 특파원들이 소속사와 언쟁을 벌이기도 했고 결국 한국발표 내용에 따라 기사가 맞추어지는 해프닝을 빚기도 했다.이와같이 현재에도 탈출 북한 벌목공들에 대해 한국언론내용은 국민들이 잘못 이해하기 쉽게 보도되고 있다. 우선 탈출 벌목공 서너명부터 먼저 수용하게 될 것이라는 식의 보도가 그것이다. 이 얘기는 현재 탈출한 1백-2백명 벌목공들 가운데 우선 망명처리가 쉬운 몇명부터 데려온다는 얘기로 받아들이기쉽다. 그러나 실지내용은 꼭 그렇지만은 않다. 탈출 북한 벌목공들의 그 많은 인원이 행방불명된 채 있어 데려올 벌목공이 극소수뿐이라는 사실이다. 이제 우리 대사관측은 과거 신고했던 북한 벌목공들 소재를 찾기 시작하고 있다.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으로 그 많던 벌목공들의 {실종}을 어디서 얼마나찾으려는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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