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포처녀 결혼추진 지자체 생색내기

입력 1994-05-06 00:00:00

한때 결혼못한 농촌총각들사이에 각광을 받아왔던 중국동포처녀와의 결혼이무턱댄 사업추진으로 제대로 성과를 올리지도 못한채 중국동포처녀들이 공공연히 금품을 요구하는등 각종 부작용이 불거져 노총각들의 가슴을 멍들게 하고 있다.선산군의 경우 군의회에서 2년전부터 지역노총각들의 결혼사업추진에 앞장서작년 9월 의원8명 전원이 군내 노총각 11명을 이끌고 중국 하북성 난남현의동포처녀들과 맞선을 주선, 작년말 6쌍이 합동결혼식을 치를 계획이었으나추진과정상 많은 문제점이 불거져 지금까지 단 한쌍도 결혼식을 못하고 있는실정이다.

특히 교포처녀와의 맞선을 보기위해 작년 9월 중국을 방문한 11명의 총각들은 중국내 결혼상담소와 연결돼 1인당 1백80만원의 경비를 부담했으며 약혼이성사된 6명은 1천5백달러의 소개비까지 내는등 많은 비용을 부담한 것으로알려졌다.

게다가 약혼식을 올린 6쌍중 1명은 동포처녀측에서 많은 금품을 끈질기게 요구해 오는 바람에 결국 결혼을 포기했고, 또 한명은 상대처녀가 과거에 우리나라에 불법체류한 사실이 적발돼 국내입국이 불가능해 결혼이 좌절되기도 했다. 당사자들은 [치밀한 사전계획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일을 추진해 상처만 입었다]고 불만을 표시, 의회의 결혼추진사업은 결국 생색내기에 불과했다는 비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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