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덕내각의 출범에 맞춰 말발을 세우려던 민자당이 또 한번 정부로 부터{물}을 먹었다. 농안법시행 6개월유보를 두고 하는 말이다.농산물 도매시장의 중매인들이 집단반발을 보인 3일오전만해도 법손질{부가}를 외치며 1년간 허송세월한 농림수산부의 복지부동을 한껏 목소리 높여 비난하던 민자당이 바로 그날 저녁 정부의 6개월 유보 발표가 있자 {닭쫓던 개지붕 쳐다보는 격}이 돼 버렸다. 무사안일, 무위도사등 농림수산부를 비난하던 온갖 비난의 목소리는 한나절도 가지 못하고 공허한 메아리가 됐다.사실 이회창총리 시절에는 당이 하는 일이라곤 {생활정치}운운하면서 쓰레기주우러나 다니는등 국정운용의 한 축을 맡았다고는 도저히 보이지 않았다.당도 이같은 지적을 충분히 인식하고는 있었으나 {힘}이 없어 별달리 뾰족한수도 찾지 못하고 있었다.그러던 민자당이 이영덕총리 취임이후에는 달라지려는 모습을 보여왔던 것도사실이다. 현안이 있을 때마다 정부부처 고위관계자들이 당사를 뻔질나게 찾아 오고 또 당에서도 부르곤 했었다. 그러나 이런 모습은 이번 농안법파동으로 모두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당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단단히 벼르고 있는 듯하다. 특히 김종비대표와 당정책담당자인 이세기정책의장, 이상득정조실장등은 7일로 예정된 상견례를 겸한 고위당정회의에서 농안법파동으로 야기된 문제를 반드시 짚고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할말도 못하고 그저 구경만 하다 문제가 터지면 괜한 비난만 받았던 억울함을 해소해 보려 할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위축될대로 위축된 당의 위상이 그대로 반영되고 있는 현재의 당정구도하에서 민자당의 의도대로 일이 풀려나갈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 지배적인 관측이다.
실질적인 정국운용의 재량권도 주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힘없는 장차관이나국장들을 불러봤자 중요한 결정은 청와대에서 내려지면 당은 입을 닫을수 밖에 없다. 농안법파동 역시 가닥이 잡힌 것은 이날오후 청와대의 유보방향이당에 전달되고 나서였다. 그때까지 중매인들의 사보타주라며 강행의사를 굽히지 않던 당도 청와대의 결정사실이 전해져 오자 {요지부동}입장이 한순간에사라졌다.
실로 {오랜만에} 목소리를 높여 당의 위상을 강조해보려던 것이 이번에도 역시 무위로 끝이 나버린 것이다.
지난 1년간 정책정당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귀가 따갑도록 강조하던 민자당이명실상부한 정책의 산실로 태어나기 위해서는 아직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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