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대체 어떻게 된 아이니? 이젠 아예 외박을 한다기보다는 나가서 산다고 하는 게 낫겠다. 어쩌자고 이러니? 잘 다니던 직장까지 버려 두고 집에내려왔을 땐 결혼이라도 하려고 했던 게 아니었어? 뭐라고 말이라도 좀 해봐.응? 지수야.얘가 왜 이런다니? 네가 좀 얘기해 봐라]어떤 식의 말에도 가만히 듣고만 있을 뿐인 혜수를 향해 어머니는 이제 거의애걸을 하고 계셨다.본래 호된 꾸중 같은 걸 할 줄 모르는 분이셨다.더 참지 못하고 준수가 나섰다.
[혜수야, 네가 무슨 생각으로 이러는지, 네게 무슨 일이라도 있는지 말을해야 우리도 널 이해할 수 있을 것 아냐? 지난 일년간 너와 같이 밥을 먹어본 기억도 거의 없었던 것 같아. 네가 연극을 하고 다닌다는 것 정도는 어머니나 나도 알고 있어. 아무래도 그런 일을 하려면 바깥에서의 시간이 많이필요하다는 것 정도도 알고 있고...네가 어떻게 행동하느냐는 것도. 그렇지만 문제는 그렇게 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라도 할 수 있잖아?]준수로서도 그 이상 이야기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는지, 혹은 해봐야 별신통할 것도 없다고 생각해서인지 적극적인 성토는 하지 않고 있었다. 미수만이 예외였다.
[하여간, 혜수 잰 못말린다니까. 혼자 얼마나 잘 났는지. 자신이 대단한 줄아나 봐. 뭐가 그렇게 얘기 못할 일이고 뭐가 그리 혼자서만 생각할 일들인지. 사춘기 지난지가 언젠데 아직 이러는 거야? 아냐, 아냐. 우리 집 식구들은 혜수만 그런게 아니라 다 문제야. 서른 셋이 되도록 시집갈 생각 같은 건꿈에도 안하는 사람이 없나,또 서른 하나에 세번씩이나 대학을 옮겨다니는사람이 없나. 도대체 누가 누구를 문제 삼겠어?]
혜수는 미수가 날카롭게 몰아붙여도 제 두손만 고즈넉이 내려다 보고 있었다.난 이런 사태를 두고 어떻게 해결을 해 나갈 수 있을까하는 생각 대신에혜수를 가만히 지켜 보고 있었다. 혜수는 무슨 생각에 깊이 빠져 있는듯 우리이야기를 크게 상관하지 않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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