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속 즉석당첨권.행운권 어린이 사행심조장 심각

입력 1994-05-02 08:00:00

과자속 즉석당첨권, 행운권등이 어린이의 사행심을 조장하며 제품에 끼워파는 조잡한 장난감도 일회용에 그쳐 환경 오염 유발은 물론 가격 상승만 부추긴다는 비난의 소리가 높다.대구YMCA 생활협동운동 모임으로 성당주공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부 9명으로구성된 {주공등대}가 최근 해태, 오리온, 롯데 3사의 과자류 실태 조사를 한결과 심한 경우 과자 한상자 36봉지 속에 담긴 즉석당첨권이 모두 {꽝, 다음기회로}로 나타날 정도로 즉석당첨권의 당첨 비율이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이런 과자류는 {치토스} {마이구미 아이큐} {쥬라기공원}(이상 오리온)등으로 증가 추세라고 밝힌 이 모임은 특히 내용물은 얼마 되지 않으면서 제대로쓸모없는 장난감류를 끼워파는 제품의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미니껌 {하모니카}(해태)의 경우 껌은 10g에 불과하나 소리나는 하모니카를끼워 1천원에 팔고 있으며 공룡장난감을 끼운 {공룡알}(롯데), 삐에로를 불면 연결된 실이 돌아가는 {삐에로}(롯데), 조립 로봇이 들어있는 {변신 슈퍼캄}(오리온)등 과자 속 장난감도 조잡해 처음부터 제대로 안 되거나 일회용에그치고 있다는 것. 또 입체안경을 끼운 {빛돌이}(해태)는 눈에 부담감을 준다고 지적했다.

지역 주부 1백명을 대상으로 과자속 즉석당첨권에 대한 자녀의 반응을 물은결과 {무척 재미있어 한다}가 57%로 나타났으며 당첨된 경우 91%가 {매우 좋아하며 그 상품을 이후에도 선호한다}고 말했다. 한편 {꽝}이 나왔을때 {다시도전한다}가 49%, {상관하지 않는다}가 46%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즉석당첨권에 대한 어머니의 관심도는 낮은 편이어서 53%가 {관심이 없다}고 응답했고 {이런 과자류를 사주지 않는등 신경을 써서 고르는 경우}는 44%로 나타났다.

대구YMCA 청소년문제연구소는 [과자.문구류에 퍼지고 있는 상품권.행운권등은 제품 자체보다 행운권등에 더 관심을 갖게 만드는 상품 판매전략인 경우가많으며 어린이에게 사행심 유발은 물론 심리적 손실감을 갖게 한다]고 꼬집고 있다.

지난달 말 이런 실태 조사내용과 시정 요구서를 제과 3사에 보낸 {주공등대}회원 김남희씨(37)는 [제조는 중소기업에서 하고 판매만 대기업에서 하는 제품도 소비자만 이중으로 가격을 지불케 하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기업의 경각심을 일깨워줄수 있도록 부모들의 폭넓은 관심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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