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문인 작품집출간 잇따라

입력 1994-05-02 08:00:00

향토의 장애인 문인들이 잇따라 작품집을 출간했다. 한국장애인문인협회 대구경북지회(지회장 이흥렬)가 동인작품집 {민들레}창간호를 대일출판에서 냈고, 전신마비장애인 작가 김금철씨가 소설집 {허기와 성}을 경영원에서 출간했다.지난해 2월 결성된 장애인문인협회 대구경북지회는 지체부자유, 뇌성마비,전신마비등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창작활동의 열의를 불지피고있는 장애인들의모임으로 정.준회원 30여명이 함께 참여하고있다. 이번 창간호에는 강선미곽홍영 권오웅 김준엽 김기호 김헌직 김현숙 나운영씨등의 시와 강철주 심영숙씨의 수필, 임정옥씨의 동화등을 담았다. 지회장인 시인 이흥렬씨는 [화려한 차림은 아니지만 온 영혼을 태우는 정성으로 힘들게 차려입고 나와 함께어우러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창간사에서 밝혔다. 장애인문인협회는 협회창립1주년과 {민들레}창간호 출간을 기념해 5일 오후2시 대구황금복지관 강당에서 기념행사를 갖고 한마음운동추진회와의 자매결연식도 함께 갖는다.청년시절 불의의 사고로 전신마비의 고통을 겪고있는 작가 김금철씨의 소설집 {허기와 성}에는 {고압선} {선로사고} {도전} {파견근무자들}등 철도청 공무원생활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린 선노현장인물들의 일상과 조직내 모순점등을 파헤친 12편의 중단편이 담겨있다.

89년 동양문학 신인상 당선으로 등단한 그는 91년 제3회 동양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장편소설 {주상에서}를 발표한 바있다. 20여년을 침대에 누워 살아오면서 문학을 통해 삶의 진실과 경험세계를 간결한 문체로 풀어내고있는 그는인물의 성격과 주제를 버텨가는 문장의 힘이 넉넉하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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