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진흥기금 형평성 논란

입력 1994-04-27 08:00:00

대구시 문예진흥기금 지원사업의 심의기준이 애매하고 형평성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불거지고 있다.대구의 서양화그룹 심상회(회장 강정영)는 대구시문예진흥위원회(위원장 조해녕)로부터 오는 10월의 제16회 심상전에 1백만원의 문진금 지원확정을 통고받았으나 지난 23일 총회에서 형평성의 문제를 들어 반려할 것을 만장일치로결정, 27일 대구시장에게 {94년도 문예진흥기금 지원사업 심의결과에 따른부당성 제기}를 제목으로한 공문을 보내 문진금 지원에 관한 문제점을 공개적으로 제기했다.

강정영 회장은 [77년 창립이후 20여회의 정기전과 타지역에서의 특별전, 4회의 영.호남교류전등 향토의 어느 미술단체보다 왕성한 활동을 해왔다고 자부하고 있으나 올해 처음으로 신청한 문진금이 최하위인 D등급에 그쳐 일부 아마추어성격의 미술그룹과 동일선상에 둔것은 객관적 형평성을 고려치 않은 처사]라고 주장, 생색에 그치는 지원은 거부한다고 밝혔다. 24명의 심상회 회원들은 [전문미술단체로서 유일하게 민간차원의 영호남 교류전을 갖는등 의욕적인 활동을 하는 단체에 쥐꼬리만한 지원은 말도 안된다]고 불만을 터뜨리고있다. 이같은 심상회의 불편한 심기(?)는 무엇보다도 취미로 그림을 그리는아마추어들이 다수 섞인 대구사생회와 같은 지원액을 받게된데서 전문미술단체로서의 자존심이 상한 데서 비롯되고 있다.

올해 대구시 문진금 지원 심의가 확정된 미술부문 행사는 모두 11건(전체신청건수 17건)으로 2천4백만원이 지원될 예정이다. 이중 A등급은 미협대구지부회원전, 학생미술실기대회(각 5백만원), C등급이 한중공예인작품전, 대구현대한국화전, 영남서예실기대회, 한유회공모전 및 회원전, 신조공모전 및 회원전(각 2백만원), D등급은 심상전과 경북조각회전, 대구사생회전, 대구청년작가회전(각 1백만원)등이다.

미술부문 행사는 미협대구지부의 1차 심사, 예총의 2차 심사를 거쳐 13명의심사위원들로 구성된 심의위원회에서 3차심사로 확정된다. 정시식 대구시문화체육담당관은 [친목성격의 단체나 일반적인 그룹전등은 원칙적으로 지원대상에서 제외하며 공모전이나 지역간 교류전등 미술저변확대나 공익적 성격의행사를 우선 지원하기로 돼 있다]며 학생미술실기대회나 대구사생회전등은미술인구의 저변확대 측면에서 지원대상이 된다고 밝혔다.

91년부터 시행된 문진금 지원은 미협, 신조회, 한유회등 일부단체가 거의 매년 지원받는 문제점이 지적되기도 하지만 위상이나 내용면에서 수긍의 여지도있다는 여론이다.

그러나 전문작가단체가 심의에서 제외되는 반면 취미수준의 단체가 지원대상으로 선정되는 예가 더러 있어 미술관계자들로부터 선정기준을 의심받고 있는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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