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고 4세여야에 "새 생명"

입력 1994-04-26 00:00:00

[정말 혜진이에게 무슨일이 생기는 줄 알았습니다. 그토록 명랑하고 활발하던 아이가 어느날 갑자기|]맏딸 혜진이(4)의 갑작스런 발병에 얼굴이 반쪽이 됐던 박연범씨(31.북구관음동 칠곡택지개발지구 80B-4L)는 25일 오랜만에 웃음을 찾았다.동네가 좁다고 뛰어다니던 혜진이가 무기력해지며 힘들어한 것이 지난달 초.[목에 반점이 생기고 입안이 헌데다 살짝만 부딪혀도 시퍼런 멍이들어 낫지않았습니다. 어린것이 {아빠, 힘들어} 할때는 눈물이 그냥 쏟아져 내렸지요]혜진이는 지난달 12일 동산병원에서 {특발성혈소판감소성자반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때 혜진이의 혈소판은 1만여개로 정상인의 10분의1에 불과했다.생명의 위험까지 느끼는 상황에서 혜진이에게 절실히 필요한 것은 혈소판 생성을 도울수 있는 건강한 피의 수혈.

외삼촌과 박씨의 친구들이 수혈을 자원했지만 별 도움이 못됐다.이처럼 딱한 처지에 놓인 혜진이에게 희망의 빛을 던져준 사람은 박숭규상경(22.서부서 방범순찰대).

외출갔다 혜진이 소식을 들은 박상경이 이같은 사실을 동료들에게 전하자 수십명의 의경이 앞다퉈 수혈을 자원했다.

이중 병원의 엄격한 검사에 통과한 석재봉, 박숭규, 박진혁, 여봉구상경과이창우수경이 잇따라 수혈을 하자 혜진이의 상태는 눈에 띄게 좋아졌다.지난달 24일 퇴원한 혜진이는 아직 혈소판부족이 계속돼 계속 통원치료를 받고있으나 일단 위기는 넘겼다는 의사 소견이다.

아버지 박씨는 [아직 완치된 것은 아니지만 주위분들의 따뜻한 사랑으로 혜진이는 반드시 건강을 되찾을 것]이라고 고마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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