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부-벼슬길

입력 1994-04-25 08:00:00

*YS정권의 {가장 잘된 인사}로 여론의 지지를 받았던 이회창총리 임명이 불과4개월의 단명으로 끝나버리자 결과적으로 {아주 잘못된 인사}처럼 비쳐지게됐다. 용재와 용처의 부조화가 운위되기도 하고, 부리는 사람의 {그릇}이 논란되기도 한다. *이전총리의 {다시는 공직을 맡지 않겠다}는 귀거내의 변을음미하며,벼슬자리의 허망함을 또한번 실감하게 된다. 환노가 얼마나 까다롭고 때로는 굴욕적인가는 선인들이 수시 밝혀놓았다. 해서, 홍모처럼 외면하며초야에 묻혀지낸 현인들도 많았다. *권력의 지근거리에서 영향력큰 벼슬살이를 했던 사람일수록인간적으로 상처를 입지않은 사람은 드물었다. 2인자를 용납않는 권력의 속성탓도 있지만, 가히 맹목적이라 할만한 절대적 충성에는 자기희생이 따르기 때문이다. *1인자를 위해 자신의 인격.인망이나 개성.평판따위는 그야말로 새털처럼 가볍게 버릴수있어야 탄탄대로의 벼슬길을 달릴수 있었다. 이것도 각별한 행운이 따라야지 더많은 숫자는 사람버리고 몸버리고 욕만 잔뜩 뒤집어 쓴뒤 뒤늦은퇴관의 변을 웅얼거리는 경우가 많았다. *이전총리의 조기퇴관은 본인을 위해서매우 잘된 일이라는 여론이다. {절이 싫으면중이 떠난다}는 속담처럼 자신을 믿지도, 알아주지도 않는 1인자아래서 더욱이 {미운 시누이}들 틈바구니에서 불필요한 소모전을 펼치다가 만신창이로 나가 떨어지기에는 아까운 인물이라는 뜻이내포돼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