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총리 전격 사표 수리 후속개각 인선 착수

입력 1994-04-23 12:23:00

김영삼대통령은 23일 전격 경질된 이회창총리후임에 이영덕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을 지명함에 따라 공석이 된 통일부총리 임명을 비롯한 후속 개각인선에착수했다.이번 총리경질에서 김대통령이 통일안보정책조정회의 위원장인 이영덕부총리를 총리로 발탁함에 따라 새로운 외교안보팀의 구성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는점에서 한승주외무장관과 정종욱청와대외교안보수석을 포함한 기존 외교안보팀의 교체여부가 주목된다.

이에 따라 통일문제와 남북관계에 정통한 박관용비서실장의 통일부총리 기용여부가 최대의 관심으로 대두되고 있다.

여권의 한 고위당국자는 [박실장은 국회의원재직시 남북관계와 통일문제에정통한 몇 안되는 의원중 한 사람]이라며 [대통령비서실장이라는 중책과 남북관계 전문가라는 연유로 박실장이 통일안보정책조정회의 핵심멤버에 포함된것 아니냐]고 말해 통일부총리 기용가능성도 있음을 내비쳤다.그러나 여권의 다른 고위관계자는 [이번 총리교체는 지난해 12월 21일 전면개각으로 출범한 내각전체에 문제가 있었던 게 아니라 통치권누수를 불러일으킨 이총리 한사람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김대통령이 총리를 경질한마당에 비서실장까지 바꾼다면 이는 모든 것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을의미하는 것으로 그 가능성이 거의 희박하다]고 말했다.

통일부총리후임으로 이상우서강대교수도 거론되고 있다.

청와대 한관계자는 [김대통령은 재임 5년중 선거가 없는 유일한 해인 금년에국력을 총집결해 국정을 효율적으로 펼쳐나가기 위해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면서 [따라서 지난해말 전면개각을 단행한지 4개월도 안된 시점임을 감안할때 이번 후속인사는 개각이라기 보다는 자리를 메우는 보각수준에 머무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대통령의 후속인사는 통일부총리에 박실장이외의 인물이 기용될 경우 통일부총리의 임명과 2-3명의 각료교체등 보각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된다.그러나 박실장이 통일부총리에 기용될 경우 소폭개각여부에 상관없이 이는곧바로 청와대 비서실 개편과 민자당의원의 입각등 여권내 연쇄인사로 이어져당정개편이 될것이기때문에 주목된다.

김대통령은 25일 이신임총리의 국회인준이 끝나는대로 이총리에게 임명장을수여한뒤 후속인사를 협의, 곧바로 통일부총리 임명등 개각을 단행할 예정이다.

한편 이회창국무총리가 22일 전격 총리직을 사임, 김영삼대통령에 의해 사표가 수리됐다.

주돈식청와대대변인은 22일 오후 [김대통령이 이총리의 사표를 수리하고 후임에 이영덕부총리를 내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는 [김대통령은 신임 이총리내정자의 국회인준을 위한 동의요청서를 23일제출토록 지시했다]고 밝히고 [이회창총리는 오늘(22일) 오후5시 사표를 제출했으며 이 사표는 즉각 수리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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