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로 길을 물어 서울 동작구 대방동에 위치한 남도학숙을 찾아 헤매던중언덕위에 흰색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대지 2천3백59평에 8백10명을 수용할수 있는 최대규모의 학숙이라는 이름을 듣고 찾아왔지만 첫눈에 들어온 남도학숙은 그저 그만한 크기의 기숙사 정도로 밖에 비치지 않았다.그러나 언덕길을 올라 남도학숙의 전경이 펼쳐지는 순간 탄성을 지르지 않을수 없었다.3-4층쯤 되려나 했던 건물이 지상만도 11층이나 되는 웅장한 모습으로 눈앞에 다가온 것이다. {인재양성의 요람}이라고 씌어진 아치형의 대형대리석 정문부터 이곳 시설이 만만찮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
88년부터 광주 전남지역민들이 뜻을 모아 학숙건립을 추진한지 6년만인 지난2월28일 문을 연 남도학숙은 규모뿐만 아니라 시설면에서 충분히 세계적인수준이었다.
대리석으로 마무리한 학숙의 외관뿐만 아니라 2인1실로 각방마다 화장실을갖춘 학숙은 호텔이라고 해도 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시설을 대충 훑어보면 4백5개 방은 남자 5백72명 여자 2백38명을 수용하도록되어있다. 전북장학숙과 강원학사 경기장학관 충북학사가 2백50명 내외인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컸다. 남녀학생별로 각각 도서실(총2백8석)과 식당(4백16석규모) 휴게실(총1백64석)을 갖추고 있다. VTR시스템을 갖춘 98평44평 2개의 다목적실은 교양강좌에서부터 세미나 연극공연 실내운동에 이르기까지 웬만한 행사를 충분히 치를수 있게했다.
또한 각층마다 3개씩의 소휴게실과 세탁실을 별도로 마련해놓고 있다. 물론휴게실마다 TV가 비치되어 있다.
7평규모의 방에는 2개의 침대와 옷장 책상이 갖춰져있고 여기에 놀랍게도 방마다 화장실을 겸한 샤워시설까지 겸비해 있었다.
학숙의 한 관계자는 세계 어느대학을 가도 이만한 기숙사는 없다며 쾌적한시설을 소개했다.
심지어 학숙의 살림을 맡은 사무처장 정광선씨는 규모가 너무 크다고 반드시좋은 것만 아니고 학숙이 너무 고급스럽지 않나한다라고 오히려 우려를 표시할 정도다.
그는 대지구입에 44억원과 건축비 2백34억원등 총2백78억원이 소요된 학숙공사는 광주시와 전남도가 부담한 1백95억원과 고사리손에서부터 칠순의 할아버지 할머니등 이지역의 17만3백명 주민들이 아낌없이 보탠 62억4천만원의 성금등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가슴은 조국을, 머리는 세계를}이란 현관안에 걸린 대형액자속 서예 경구를비롯해 희재 문장호 아산 조방원등 이지역 예술인들이 기증한 서예 동.서양화등 30여점이 건물내부를 장식하고 있다.
학숙건립 소식을 전해들은 해외 지역출신인사들로부터 성금이 답지하고 있고장학기금을 희사하겠다는 인사도 나오는등 학숙건립이 이지역민들의 향토애와 단합심을 기르는 또다른 효과도 낳고 있다.
학생들의 애향심은 물론 지역과의 유대감을 쌓기위해 고향쌀과 고향에서 생산된 농산물로 식단을 꾸미고 있다.
이제 뒤늦게나마 대구.경북시정당국과 의회, 상공회의소등 경제단체를 비롯해 시민들이 서울에 학사를 건립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고 한다.늦은 만큼 앞서간 자들의 장단점을 충분히 검토해 명실공히 인재양성의 요람이란 결실을 이끌어 낸다면 그동안의 부끄러움이 어느덧 자랑스러움으로 바뀌는 날도 조만간 올수 있을 것이라고 한번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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