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류중일 만루포 선동열 울렸다

입력 1994-04-20 08:00:00

삼성이 {마의 장벽}으로 여겨오던 해태 선동열을 무너뜨렸다.삼성 류중일은 19일 대구시민운동장야구장서 열린 해태와의 올시즌 첫경기에서 4대5로 뒤진 6회 무사만루의 기회에서 조계현을 구원한 선동열의 초구를통타, 역전 만루홈런을 기록했다.이날 삼성은 류의 홈런과 김한수의 3점홈런등 장단12안타를 몰아치며 해태를13대7로 대파했다.

이로써 삼성은 개막후 8경기 연속홈런기록을 이어가며 홈3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해태는 팀의 두 기둥투수인 조계현과 선동열을 투입하고도 역전패당해 5연패의 나락으로 추락했다.

경기초반 해태는 주도권을 잡고 삼성선발 김상엽을 공략했다.해태는 4회까지 선발 조계현이 3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는 가운데 매 이닝1득점씩을 기록해 그동안의 침체에서 벗어나는 듯 했다.

그러나 삼성은 5회에 2루타 2개를 포함한 연속 3안타로 2점을 따라붙은뒤6회 이만수의 2루타에 이은 김상훈의 실책, 볼넷으로 만들어진 만루의 기회에서 류중일이 만루홈런을 터뜨려 단숨에 8대5로 흐름을 뒤집었다.기세가 오른 삼성은 7회에도 신인 김한수가 바뀐 투수 문희수로부터 3점홈런을 날려 해태가 추격할 여유조차 허용하지 않았다.

3회 김상엽을 구원한 재미교포 최용희는 8회 1사까지 5.1이닝을 6안타 3실점으로 막아 프로 첫승을 올렸다.

대전에서는 롯데의 억대 고졸투수 주형광이 최연소 승리투수로 등록했다.롯데는 1대1로 타이를 허용하고 맞은 3회초 김민재가 볼넷을 골라 나가 2루를 훔친뒤 김종헌의 좌전 적시타로 귀중한 결승점을 끌어내 2대1로 승리했다.잠실에서 맞붙은 서울 라이벌 와 전에서는 선발 전원안타를 기록한 가 신인박철홍에게 데뷔전 승리를 선사하며 14대8로 역전승했다.

이밖에 김홍집과 박은진을 효과적으로 이어던지게 한 태평양은 안정된 마운드를 바탕으로 김경기의 시즌 1호 만루홈런등 장단 19안타를 몰아쳐 쌍방울에20대6으로 낙승, 와 6승2패의 공동 선두를 질주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8개팀이 모두 71득점, 지난 92년 4월23일 기록됐던 하루최다득점과 타이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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