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탈도첩이라는 생소한 불교용어를 속인들에게까지 보여주었던 조계종사태는아직도 혼미를 거듭하고 있다. 유착과 의혹이 덩어리를 이루면서 앞으로의진로조차 더욱 험난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종정 마저 오갈데 없는처지는 지금까지 이어온 법맥을 고스란히 내동댕이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마저 들게 한다.이번 사태는 두가지 측면에서 {획기적}이다. 행정승으로는 최고라는 현직 총무원장을 내쫓으면서 불교계에 개혁바람이 불고 있다는 것과 국제화 세계화로정신을 못차릴 즈음 결과적으로 국민들의 머리를 식혀주었다는 점에서 그렇다. 전자는 그렇더라도 후자는 아무래도 그 분위기가 수상쩍다. 국민들의 스트레스를 풀어주었다면 도첩이 치탈될지언정 잘한 일이다. 그러나 만에 하나불자들이나 특정지역의 주민들, 나아가 국민들의 정서가 조금이라도 치탈되었다면 문제는 예상보다 심각해진다.
모로코의 마라케시에서는 우루과이 라운드가 난항끝에 최종 매듭 지어져 각나라들이 제국민 살리기에 혈안이 돼 있고 북핵문제로 외교상의 허점까지 보였다는 지적도 없지 않았다. 정치권의 사전선거운동 파문과 천정부지 물가고는 누가 책임지나.
다들 머릿속이 벙벙하다고 한다. 어지러운것과는 또 다르다. 이미 무엇엔가희석이 되어도 단단히 희석된 것이다. 무엇에 희석된 것일까. 아플때 까닭없이 밥맛없는 것과 비슷한 현상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조계종 신드롬이다.내가 싸움할수 없을때 스님들이 싸움을 대신해준 것이다. 시원하다. 정말시원할까?
조계종과 우루과이 라운드, 총무원장과 북핵, 범종추와 사전선거운동, 통일대불과 물가, 종정과 시베리아 탈출 북한 벌목공들. 정작 어디에 진짜 관심을기울이는게 국가와 국민에 플러스가 되는가는 불을보듯 뻔하다. 문민정부가마치 국민들에게 수수께끼를 내준것처럼 되어버린 80억원의 행방에 수사당국을 제껴두고 온 국민들이 관심을 쏟아부어야 하는가. 이상한 신드롬이다. 위정자들은 이같은 희석에 미소를 지을지 모르지만 영원한 통치란 있을수 없다.진정한 문민정부라면 국민들의 정서를 정확히 조성해 주어야하고 그 정서를정확히 짚을줄도 알아야 한다. 그것이 책임질줄 아는 정부다. 치탈은 도첩에국한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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