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행성오락 성행 "멍드는 동심"

입력 1994-04-16 00:00:00

대구시내 상당수 국민학교앞 문구점등에 어린이들의 사행심을 조장하는 슬롯머신형태의 오락이 요즘들어 부쩍 더 심해지고 있다.{월리를 찾아라} {미녀와 야수} {야구게임}등으로 불리는 이 오락기는 1회에1백원을 투입, 버튼을 눌러 당첨되면 성인용 슬롯머신처럼 음악소리와 함께쿠퐁이 1-20장씩 나오게 돼 있다.

문구점에선 카메라 소형선풍기가 달린 모자 하모니카등 아이들의 호기심을끌 상품을 걸어놓고 당첨된 쿠퐁수에 따라 바꿔준다.

하지만 비싼 상품을 탈만큼 쿠퐁이 많이 나오는 경우는 거의 없어 빈손으로일어서기 일쑤다.

지난 12일 동구 신암2동 ㅦ교앞 문구점에는 하교하던 학생들이 {미녀와 야수}오락기에 붙어앉아 동전넣기에 바쁜 모습이었다.

6학년 김모군(13)은 [친구가 동물물총을 타가는 것을 보고 따라하다 10분만에 2천원을 날렸다]며 [오락기앞에 걸어둔 카메라를 꼭 탈 것같아 돈이 떨어지고 나서야 일어났다]며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동구 신암4동 또다른 ㅦ교앞 문구점의 경우, 오락기를 들여놓은지 이틀만에5만원가량의 수입을 올리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14일 경찰은 이같은 오락기를 설치, 영업을 해온 문구점주인 6명을 적발해사행행위규제법위반혐의로 불구속입건하고 시내 전 문구사를 상대로 오락기설치여부를 수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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