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캠퍼스가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하고 있다.대학마다 교내 주차공간이 포화상태여서 밀려오는 차량처리에 곤욕을 치르고있다.
일부대학에선 아예 차들로 꽉찬 교내를 피해 학교 담벽밑이나 주변 골목길곳곳을 주차장으로 이용하고 있다.
무절제한 주차로 통행에 불편을 주거나 차에서 발생하는 매연.먼지.소음등각종 공해로 강의에 큰 어려움을 겪는 것도 일상화됐다.
대학들은 주차난 해소는 엄두도 내지못하고 있다.
이런현상은 학생들의 잘못된 질서의식도 주차난에 한몫하고 있다.**주차난 실태**
경북대의 주차수용능력은 1천2백여대 규모.
그러나 학교내 일일 주차대수는 2천여대로 수용능력을 넘어선지 오래다.주차장에 차를 대지못한 학생들은 주차공간 찾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60대정도의 차를 댈 수있는 이 대학 도서관앞은 아침 일찍 공부하러오는 학생들의 주차전쟁으로 북새통을 이룬다.
그나마 이 공간마저 학교측은 5월1일부터 공부방해 등의 이유로 전면 주차금지지역으로 설정했다.
사정이 타 대학에 비해 다소 낫다는 영남대 공간 부족도 마찬가지다.영남대는 주차난 해소책의 일환으로 지난 2월 {노란 자전거타기 운동} {차같이타기 캠페인}을 벌였다.
그러나 학생들의 호응도가 없어 흐지부지됐다.
한때 학생회가 강의실이 몰려있는 공대 농축산대 앞길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해 차량을 통제했으나 일부 학생들이 이를 철거하는 소동도 겪었다.계명대 대명캠퍼스와 경북산업대의 주차난은 최악의 상태다.계명대는 캠퍼스가 비좁아 학교내 차량주차를 완전 통제, 주변 공터나 골목길에 차를 대고 있다.
칠곡에서 통학한다는 이 대학 경영대 김모군(21)은 지난 6일 학교앞 골목길에 차를 세워뒀으나 불법주차로 차가 견인되는 고초를 겪었다.야간부 학생이 많은 경북산업대는 특히 야간주차차량이 폭주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 대학은 교내주차능력이 2백여대밖에 되지 않아 밤중 몰려든 1천대가량의차들은 학교 운동장을 임시주차장으로 쓴다.
**차량통행 피해**
차에서 나오는 매연 소음 먼지 등 공해로 강의가 지연되거나 과속차량으로교통사고 피해도 늘고 있다.
영남대에서는 지난 1월 과속으로 질주하는 차에 학생 2명이 부상하는 사고가발생했다.
경북대에는 학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대학 본관과 상대사이 길이 차량 폭주로차도가 돼버린지 오래다.
경북대 사회대 박모군(23)은 [주차하기에 급급한 일부 학생들이 경적을 울리는 통에 강의에 집중하기 어려운 경우가 허다하다]고 말했다.**해결책 찾기**
급증하는 차들을 위한 각 대학들의 주차난 해결책은 첩첩산중이다.대부분의 대학은 5년전부터 벌어진 차량급증에 매년 수백대분의 주차선을 긋는 것으로 대처해왔다.
그러나 이젠 더이상 주차선을 그을 수 없을 만큼 포화상태여서 다른 방향의해결책을 찾고 있다.
경북대는 올해부터 더 이상 주차선을 확보치 않고 학교내 차량통제를 강화해주차대수를 대폭 줄여나가기로 했다.
오는 19일에는 학생회와 공동으로 학내 주차문제에 대한 공청회를 열어 {교내로 들어오는 모든 차량의 출입증 제시의무화}라는 방안을 마련할 방침.시 외곽지역에 거주하는 학생이나 지체부자유학생을 제외한 학생차량에 대해서는 아예 출입을 통제키로 했다.
그밖의 대학도 차량 10부제 확대실시하고 외부차량 출입을 통제하거나 출입증 교부, 혹은 한정된 주차권 발부로 주차난을 해소하기로 했다.영남대는 차량10부제를 실시, 차안타기 운동을 지속적으로 벌이고 장기적으로는 교내 대형주차장 건설을 검토키로 했다.
그러나 이같은 방안들이 큰 효과가 있을지는 의문이다.
각 대학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교육의 장인 대학이 주차장으로 둔갑해서는안된다]며 [최고의 지성이라 불리는 대학생들의 주차의식 제고가 무엇보다 확실한 해결책]이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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