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농산 한생명운동 뿌리내린다

입력 1994-04-14 08:00:00

{쌀은 지키고, 밀은 살리고, 콩은 심자}우리 땅에서 나는 우리 농산물을 애용함으로써 신토부이를 바탕으로 생활속에 뿌리내리는 환경운동을 펼치자는 이른바 {우리 농산 한 생명}운동이 대구.경북 천주교계를 중심으로 크게 활성화되고 있다. 지난 89년 안동 가톨릭농민회가 {좀더 복음적이며 생명운동차원으로의 운동}을 표방하면서 싹이 텄으며 천주교 대구대교구와 안동교구가 교구차원에서 이를 전폭적으로 지원,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2백50가구의 안동가농과 대구.포항등 지역 도시의 소비자가 연계, {농촌과죽어가는 우리 땅을 살리고 건강한 식생활을 영위하며 나아가 우리의 환경전체를 되살리는} 목표를 향해 공동체적 삶을 지향하는 것이 {우리 농산 한생명}운동의 근본 취지.

이에 공감한 대구대교구가 지난해9월 대구 봉덕동 효성코아뒤의 2백30평 부지에 안동가농회원들이 재배한 농산물을 위주로한 우리 농산 한 생명 효성점을 개점하고 다부동에 물류센터를 개설했으며 이후 현재까지 대구에 6(효성,상동, 지산, 성당, 대덕, 범어점), 포항에 1개 분점이 생겼다. 이중 효성점과 범어점은 각각 대구대교구, 대구희망원이 직영하고 성당점은 나호견수녀가운영하고 있으며 이익금은 각각 희망원과 재소자 재활시설인 빠스카의 집등불우시설의 운영기금으로 들어간다.

대부분의 기존 먹거리.환경운동단체가 회원가정을 대상으로 하는 것과 달리{한생명}은 일반 슈퍼마켓처럼 개방, 회원과 비회원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있어 보다 폭넓은 호응을 얻고 있다. 수입농산물은 일체 취급하지 않고 무공해.저농약재배 농산물을 위주로 하되 일반농법에 의한 농산물도 일부 취급하고 있다. 현재 무농약재배에는 푸른색, 저농약재배는 노란색, 일반농법 농산물은 빨간색 딱지로 구별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환경의식수준이 높아져 기대이상으로 반응이 좋아지고 있다]는농민대표이자 우리 농산 한 생명운동의 대표이사인 배룡진씨는 [올해내로 분점수는 20개, 회원은 현재의 2백명에서 2천명선으로 확대하며 96년 이후로는일반농법 농산물은 취급하지 않고 저농약재배품 이상만 취급할 계획]이라고밝혔다.

전용구상임이사는 [한 생명운동은 단순한 먹거리운동이 아니라 총체적인 삶의 변화를 지향한다]고 밝히고 올해부터는 도시 소비자들이 직접 모내기, 밀베기등의 농사에 참여하는 {농촌방문}과 생산현장참여를 위한 {자연학교}등소비자대상의 다양한 연중프로그램이 실시된다고 말했다.

이같은 대구.경북 천주교계의 우리 농산물 사랑, 환경보호운동에 자극을 받아 최근 광주대교구에서는 전남가톨릭농민회에 5억원의 지원금을 내놓았으며대전교구는 땅과 1억원을, 전주와 청주교구등에서도 지역 가톨릭농민회에 물적인 지원을 하고 있어 조만간 신토부이의 우리 농산물 애용.환경운동이 크게퍼져나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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