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판 소년황제 백승일 불안하다

입력 1994-04-13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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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소 천하장사(17년 4개월). 23연승기록. 93년 5개대회 연속석권(상금총액6천만원). 연봉 랭킹1위(5천5백만원)...만 18세 1개월의 소년장사로서는 너무나 화려한 이력서다.

프로 3년째를 맞아 더욱 뻗어날듯한 백승일(청구).

그러나 예전같지 않다. 불안해 보인다는 지적이 많다.

요즘 들어서는 몸살로 아예 훈련을 못하고 있다.

15일부터 3일동안 경기도 광명시에서 열리는 제76회 체급별 장사대회가 눈앞에 다가와 있다.

며칠 훈련을 하다가 편두선이 부어 고름을 짜내고 또 쉴 수밖에 없는게 백의요즘 일과다. 지난 동계훈련때도 백의 사정은 비슷했다.

지난달 천하장사대회 4강전에서 신인 진상훈(일양약품)에게 불의의 일격을맞을 때만 해도 백의 솜씨를 의심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그러나 천부적 재능을 가지고 있고 국내 선수들이 백승일보다 한수 아래라고하지만 연습을 하지 않고는 견딜 재간이 없다.

백승일 자신도 "훈련을 할 수 없어 안타깝다"고 초조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백의 재능에 비추어 당분간 독주는 무난하다. 하지만 정신력이 뒷받침되지않아 내리막길에 한번 접어들면 다시 올라서기는 불가능하다"씨름인들은 "모래판의 영원한 승자는 없다"며 충실한 체력훈련을 충고하고있다.

최근 백은 빈번한 방송출연과 수상식참석으로 컨디션조절에 어려움을 겪고있다. {제2의 강호동}을 바라는 씨름팬은 아무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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