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폐사원인 못밝혀 불안만...

입력 1994-04-11 08:00:00

10여년간 한마을에서 1백30여마리의 소가 괴질로 죽어갔으나 폐사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농민들이 실의속에 불안해 하고 있다.경주군 서면 사라리1백74세대 농민들은 당국의 축산장려로 소를 대량 입식했는데 10여년동안 원인모를 병으로 1백30여마리의 소가 폐사(본보3월31일자 보도)돼 버린 것.

비교적 부농으로 알려진 이 마을은 폐사불안 때문에 상당수영세농가는 사육을 포기했고 현재 전체농가의 3분의1인 67호가 6백60두(젖소 1백두포함)의 소를 사육중이다.

쇠죽을 먹던 소가 외마디소리를 지르고 팔다리를 떨면서 죽기시작, 해마다10여두씩 13년동안 1백30여두가 원인모를 병으로 죽어가자 평온하던 마을이뒤숭숭해 질수밖에 없었다.

폐사율은 해가 거듭할수록 늘어나 올들어 벌써 13마리가 죽었지만 원인규명이 없어 농민들은 더욱 불안하다.

지난달 9일과 14일, 소5마리를 잃은 이 마을 이덕수씨(62)와 윤용수씨(42)는[언제 죽을지 모르는 소의 급성질병때문에 마을이 온통 뒤숭숭하다]며 철저한 사인규명을 요구했다.

소가 잇따라 폐사하자 행정당국은 죽은 소의 가검물을 채취, 가축위생시험소와 경북대 병원등에 정밀검사를 의뢰해놓고 있으나 가축위생 시험소의 {장독혈증}추정이란 통보만 있을뿐 폐사원인은 규명되지 않은 상태.축산전문가들은 [소의 집단폐사는 토양과 수질 또는 사료등에 문제가 있을수도 있으므로 이 분야에 대해 철저한 역학조사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하고있다.

농민들은 [그동안 반상회와 관계당국을 통해 수차 건의했으나 중독으로 폐사된 것 같다는 애매한 통보만 들었을 뿐이라며 근본 대책을 호소했다.(경주.박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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