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톱 권위지

입력 1994-04-06 12:37:00

내년에 발행될 기네스북에는 세계 최고부수의 신문으로 다시 일본의 요미우리신문이 실린다. 지난79년부터 세계1위를 자랑하다 90-92년사이 2천여만부의소련 {콤소몰스카야 프라우다}지가 기관지에서 일반지로 바뀌면서 선두를 빼앗겼는데, 이 신문이 러시아 탄생후 부수가 격감, 올해 다시 왕좌를 탈환한것이다.기네스북에는 지난1월 현재 일본ABC(신문.잡지부삭공사기구)가 공인한 발행부수, 즉 조간 9백98만70부와 석간 4백52만5천3백89부 합계 1천4백50만5천4백59부가 기록될 예정이다. 미.유럽등 세계적 권위의 많은 신문들이 1백만부가채 안되는 점을 생각하면, 요미우리는 권위나 내용은 접어두고 우선 물량면에서 일본 제1은 물론, 세계 최고를 자랑한다.

일본은 원래 신문 발행부수가 많고 {장사}가 잘 된다. 이는 언논왕국다운 자유스런 풍토, 그리고 일본인들의 높은 구독률을 대변해준다. 요미우리와 함께쌍벽을 이루는 아사히신문 (조8백25만부, 석4백60만부)외에, 마이니치(매일.조4백1만, 석1백97만), 닛케이(일경.조2백91만, 석1백71만)등 전국지들의 발행부수는 우리와 비교가 안된다.

일본신문협회에 따르면 93년의 신문발행부수는 총5천1백94만부나 됐다. 인구1억2천만명, 4천3백만 세대수를 감안하면 2.4명당 1부, 또 세대당 1.2부씩의신문을 본다는 통계다. 이 가운데 요미우리만 놓고보면 전인구의 약1할, 4집에 한집은 독자라는 얘기가 된다.

요미우리가 이같이 최대신문으로 자리를 굳힌것은 논조가 일본인들의 구미에잘맞고, 상업주의에 충실한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더욱이 라이벌 아사히와의 치열한 논전과 선두다툼이 두 신문사 모두를 키우면서, 좀더 일인근성에맞는 요미우리를 톱으로 올렸다는 것이다.

아사히가 진보적.개혁적이라면, 요미우리는 중도적이면서도 보수우익을 대변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가령 자민당정권 붕괴전후와 평화헌법 개정논란 등에서 그러한 성향차가 두드러졌다. 냥사의 대결은 좀더 개방적인 오사카(대판)교토(경도)등 관서지방에서 아사히가 일부 우위를 점하는 반면, 도쿄부근을비롯, 전국적으로는 요미우리가 앞서 보다 국익과 전통에 충실한 내향적 논조가 먹혀들고 있음을 나타낸다. 과거 미군정시절 사장(정력송태낭)의 전범논란이 있었던 것도 알고보면 그같은 속성에 기인했다는 시각이다.요미우리의 상업성은 조석간 전체 50면의 50%가 광고(작년매출4천4백35억엔)로 채워지고 TV(채널4)와 주간.월간지등 각종 정기간행물이 10여종, 그리고프로야구(거인)와 축구(베르디)팀을 비롯, 영화사.여행사.부동산회사등 문어발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데에서도 엿볼 수 있다. {언론재벌}소리를 듣는 것도그래서다.

하지만 일본내 6개 본.지사 11개공장의 현지인쇄, 편집국인원 1천2백여명,해외34개지국의 60여 특파원및 세계3개지역 위성신문 제작, 그리고 초고속윤전기 3백30대와 보유 항공기 7대 등이 말해주듯, 물량을 동원한 취재.제작.보도와 부단한 첨단시설 개발, 그리고 철저한 독자서비스 등에서 선두를 지키는피나는 노력을 볼 수 있다.

2차 대전 직후 46년 만든 요미우리의 발행 신조 요지는 {평화와 자유를 위한진실.공평.우애, 그리고 독재타도와 일본부흥}이다. 요미우리 관계자들은 일본의 양식을 대표하는 신문이 목표라면서 읽기 쉬우면서도 정확하고 높은 수준, 깊이 있는 해설, 공정.건설적인 논설을 지향한다고 제작방침을 강조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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