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 벌목장의 북한노동자들에 대한 인권문제가 잇따라 제기되고 있는가운데 일본 요미우리(독매)신문은 2일 하바로프스크에서 기차로 약17시간 걸리는 체그도무인(인구5만명, 북한노동자 약6천3백명) 현지취재기를 게재, 노동자들에게 아무런 문제도 없다는 북한당국자의 말이 거짓임을 보여주었다.{북한노동자 구렁텅이}라는 제목의 국제면 대형르포기사에서 이 신문은 북한노동자들이 매년 40여명씩 사망하고 도망자도 50명이상 되며 러시아경찰은 북한과의 비밀협정에 의해 도망자수색을 돕고 있다고 폭로했다.북한노동자들은 궁핍을 견디지 못해 인근마을에서 닥치는대로 막노동을 하거나 도둑질 혹은 밀렵을 하는 사례도 많아 북한인 추방운동이 전개되고 있다고밝힌 이 신문은 러시아는 경제적 실리를 목적으로 북한노동자에 의한 벌채를계속하려 한다고 전했다.다음은 주요부분을 간추린 것이다.
*가혹한 현장=작년2월경 이즈베스티야지 극동총국장에게 러시아인 여성이 방문했다. 그녀는 북한 임업대표부에서 일하던 남성을 알게돼 결혼하려는데 숨겨달라고 요청했다. 3개월후 러시아국적을 얻어 정치망명이 허용됐고 남녀는잠적했으나 집에는 북한 비밀경찰이 들이닥쳐 가택수색을 했다.체그도무인 중앙병원에서 20년이상 북한노동자를 진료해온 외과과장은 북한인 입원자는 매년10-15명이고 반수는 벌목장에서 다친 사람들이다. 북한인들은 언제나 노동조건이 가혹해 체력이 모자란다며 헌혈을 거부해 러시아인들이선의를 베푼다고 말했다.
현지 러시아외무성 외국인비자등록소 담당자는 이 지역 벌목장에서 북한노동자 사망자가 매년 40명전후, 도망자도 50명이상이나 된다고 밝혔다. 매년1백50명에 한명꼴로 죽어가는 높은 사망률은 허술한 안전관리와 가혹한 노동조건을 말해준다.
이 지역 경찰서장은 [요즘도 매월 수명의 노동자가 도망가고 있다]며 러시아내무성과 북한 비밀경찰간의 {비밀의정서}에 의해 러시아측이 수사에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 비밀경찰이 사진을 제시하고 국외도주를 막아달라고 빈번히 요구해온다]고 증언했다.
이에대해 러시아가 인권탄압을 돕고있다는 지적이 있자 러시아외무성은 현재진행중인 신협정에 령내 북한비밀경찰 배제를 요구하고 있다.*곤궁한 노동자=벌목장은 북한의 물자부족을 메우기 위한 {전진기지}로, 노동자들이 그 운반역을 해낸다. 노동자들은 벌목장 밖 인근마을을 돌며 일거리를찾고, 정원손질에서 구덩이 파기.기계수리, 산불끄기 등 막노동을 서슴지않고 하며, 일부는 도둑질을 하거나 밀렵으로 모피류 채취 혹은 약초등을 캐내가 환경단체 비판이 거세다. 현지신문의 편집장은 [북한인 추방운동 서명도벌어지고 있다]며 반감을 표시했다.
*징벌용 감방=작년 7월 러시아의 한 사진가는 북한임업사무소에 있는 규율위반자를 위한 창살감방을 찍었다. 사진촬영에 동행한 현지신문기자는 웅크려야들어갈 수 있고, 내부높이도 서 있기 어려울 정도로 낮으며 악취가 진동해감방안이 그대로 변소였다고 말했다.
*경제효과=체그도부인 동부의 한 북한벌목장은 80명이 일하며, 매년 12-2월바쁠때는 24대의 클레인이 풀회전한다.
북한요원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5시까지 일하고 일요일은 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