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출향시인들의 시집출간이 잇따르고있다.안도현씨의 네번째 시집{외롭고 높고 쓸쓸한}, 박수원씨의 {시를 파는 가게},김일연씨의 {빈들의 집}등 출향시인들의 시집이 눈길을 끌고있고 분단시대동인인 배창환씨의 {백두산 놀러가자}, 정대호씨의 {겨울산을 오르며} 김종인씨의 {별}이 도서출판 사람에서 동시에 나왔다.
81년 매일신문, 84년 동아일보신춘문예 시당선으로 문단에 나온 안도현씨는해직교사로 짧지않은 시간을 고통속에 살았고, 들뜨고 메마른 현실인식과의싸움에서 울혈을 삭여야하는 시인의 이미지를 간직해온 젊은 시인으로 그동안 발표한 시집 {서울로 가는 전봉준} {모닥불}등이 그의 시의 힘을 대변해주고있다. 신작시집 {외롭고 높고 쓸쓸한}에는 시에다 삶을, 삶에다 시를 밀착시켜 시와 삶이 거의 하나에 가까워지는 시인의 꿈과 미련이, 쉽고 친근한 일상언어로 담겨있다. 시업과 세계일보문화부장직을 겸하고 있는 박수원씨는{시를 파는 가게}에서 정신의 극점을 향한 사유와 실존적 가치를 잃지 않으려는 개인의 삶의 모습을 관념적인 언어, 긴 호흡으로 그리고 있고, 김일연씨는시집 {빈들의 집}에서 단아한 률감으로 서정의 세계를 이끌어내며 다양한 시적대상을 섬세한 감각으로 형상화 시키고 있다.
{다시 사랑하는 제자에게}이후 6년만에 신작시집을 내놓은 배창환씨의 {백두산 놀러가자}에는 시인의 올바른 현실에 대한 단단한 의지가 배어나오고, 비록 거친 호흡이지만 인간과 사회를 향한 정당한 소망과 신뢰가 제 빛을 잃지않고 시의 행과 연을 지키고 있다. 정대호씨의 {겨울산을 오르며}에 나타나는다양한 시적 이미지또한 서두르지않고 차분히 삶과 현실을 직시하는 시인의속내와 연결돼 있고 김종인씨의 {별}은 시를 안다고 얘기하는 이들의 현실적탄력과 구체적인 진술, 거창한 구호에 대한 지적보다는 희망과 서정의 메시지가 오히려 미덕으로 읽힌다. 봄과 함께 새롭게 활동을 시작한 분단시대동인들의 이번 시집출간은 이들이 이제까지 지켜온 시와 현실에 대한 애착을 새삼확인할수 있어 반갑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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